“버지니아 텍과 호키 커뮤니티는 귀하의 사업을 여전히 성원합니다. 감사합니다(The Virginia Tech and Hokie community still support your business. Thank you)” 애난데일에 소재한 서점 ‘기독교문사’를 운영하고 있는 최윤덕씨는 20일 두 명의 뜻밖의 손님들의 방문을 받고 당황했다. 그러나 이들이 불쑥 찾아온 이유를 알고난 후 그 감정은 이내 작은 감동으로 변했다.
자신들을 버지니아텍 재학생이라고 밝힌 이들은 검은 리본 바탕에 대학을 상징하는 ‘VT’ 버건디 색깔로 쓰인 로고와 위의 글이 적힌 카드를 최씨에게 건넸다. 범인이 한인 학생이었다는 이유만으로 한인 커뮤니티가 매우 위축돼 있고 비즈니스까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고안해낸 일이었다.
최씨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들은 이번 사건이 어느 특정 인종의 책임이 아니라 한 개인의 불행한 범죄였다는 점과 한인들이 죄책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문이었기 때문에 갑자기 할 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이번 일로 한인들이 상당히 부담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 아니냐”며 “한인 커뮤니티의 난처한 마음을 미리 헤아리고 자청해 이웃으로 인정해주고 화합의 손길을 내미는 청년들이 너무 기특했다”고 전했다.
미국학생과 한국학생으로 짝을 이룬 ‘호키 화해의 사절’들은 기독교문사 외에 다른 한인 사업체들도 찾아가 카드를 전해주고 업주들을 위로하고 있다.
최씨는 “센터빌에서도 똑같이 한인 업소들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볼 때 방문팀이 다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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