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과 미국인 아내가 서로 장기 기증을 통해 상대방의 배우자 생명을 구해 인종을 초월한 ‘사랑나누기’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훼어팩스 카운티의 옥턴에 거주하는 황영길(64) 선혜(63)씨 부부와 메릴랜드 로럴에 사는 클린턴 존슨(58) 팻 다이비니 존슨(55)씨 부부.
1990년부터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질환을 앓아 고생하던 황영길 씨는 2003년부터 혈액 투석을 하며 3년전부터 신장기증자를 찾아왔다.
또 클린턴 존슨 씨는 급성신부전증으로 지난해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던 상태.
이들 두 사람은 각각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신장 기증을 필요로 하는 환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증자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황선혜 씨와 펫 다이비니 씨는 자신의 남편들에게 신장 기증이 가능한지 각각 검사를 받았으나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낙담 중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황 씨에게 뜻밖의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워싱턴 하스피털 센터에서 클린턴 씨의 부인 팻 다이비니 씨의 혈액과 면역 체계 검사 결과 황영길 씨와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은 것.
뒤이어 황선혜 씨와 클린턴 씨가 서로 일치한다는 기가 막힌 사실이 확인됐다.
이를 확인한 황씨와 존슨씨 부부는 지난 2월12일 30여명의 의료진이 출동, 4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기적같은 일을 일궈냈다.
현재 집에서 가료중인 황영길 씨는 “신장 기증은 기증자와 수혜자 간의 건강 상태도 맞아야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기증받을 수 있는 확률도 크게 줄어든다”면서 “새로 생명을 얻은 만큼 남은 평생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술후 2개월이 지났지만 현재 90% 정도 건강을 되찾은 것 같다”면서 “오는 5월에 최종 진찰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씨 부부는 지난 1973년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로 가족 이민을 왔다가 1990년 워싱턴 지역으로 이주했다.
그동안 알링턴 카운티 라슬린에서 세탁업에 종사해 오다 2년전 은퇴했다.
황영길 씨는 그동안 세탁업에 종사하면서도 신학공부를 마치고 목사 안수까지 받았다.
현재 콜체스트 침례교회(구 헌던침례교회) 부목사로 봉직하고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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