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앞서 시위, 생존 이용수 할머니도 참가
▶ 국제 앰네스티 성명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워싱턴 방문에 맞춰 26일 낮 백악관 앞 라파엣 광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의 책임을 묻고 사죄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한 워싱턴지역 범 동포대책위원회와 국제 앰네스티가 공동으로 주최한 집회에는 70여명의 한인들이 참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침묵 행진을 벌였다.
서옥자 범대위 공동 의장은 “일본 정부는 위안부들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정부 차원에서 공식 사과해야 한다”면서 “부시 대통령도 정의 실현을 위한 노력에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위안부 출신 생존자로 집회 참석차 방미한 이용수 할머니(79)는 “내가 당했다. 내가 역사의 산 증인인데 일본은 반성 없이 망언만 일삼고 있다”며 “일본은 반드시 공식사과하고 법적으로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또 “세계의 성폭력 문제가 뿌리 뽑히고 여성들이 마음 놓고 살려면 위안부 문제가 꼭 해결돼야 한다”며 “하원 결의안 통과에 모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집회에는 대만 출신의 위안부 대책 관계자인 첸 제프리 씨도 참석해 “아베 총리는 위안부들을 그만 울리고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아베 총리 사과하라’와 ‘거짓말 그만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백악관 앞 보도를 행진하면서 30분간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 시각 아베 총리는 집회장 바로 옆의 블레어 하우스(영빈관)에서 오찬을 하고 있었다.
이날 라파엣 공원에는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 언론의 취재진 60여명이 몰려 이번 집회에 쏠린 관심을 반영했다.
당초 이번 집회에는 200명 이상의 참가가 예상됐으나 최근 터진 버지니아텍 사건 후유증으로 대폭 줄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한편 일본계 미국 교포들의 연합체인 ‘일본계 미국인 시민연맹(JACL)’은 2차대전 중 자행된 위안부 만행을 일본 정부가 공식 시인하고 사죄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최근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일본 정부는 2차 대전 중 ‘위안부’로 알려진 젊은 성노예 여성들에게 일본군이 자행한 강압행위에 대해 분명하고 명확하게 시인, 사과하고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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