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e베이에서 산 물건이 갈색 ‘아마존 닷컴’ 상자에 넣어져 배달되어도 놀랄 필요가 없다. 아마존 닷컴이 개인 판매자들에게까지 제품의 보관 및 운송시 자사 배급센터를 이용하도록 허락한 프로그램을 라이벌 회사에까지 확대시킬 예정이다.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은 아마존 닷컴에 매물을 올리는 개인 판매자들에게 전 세계에 20개가 넘는 아마존 닷컴의 배급센터 네트웍을 이용하게 한 것인데 앞으로 아마존 닷컴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이베이 등 다른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이들까지 이용이 가능해진다.
아마존 닷컴, 경쟁사에도 배급센터 개방
수수료 수입으로 새 수입원 창출 목적
온라인 소매상들 “일손 덜 수 있다” 환영
전자상거래의 개척자인 아마존 닷컴이 더 작은 규모의 회사들에 자사가 구축한 인프라스트럭처를 빌려줘 어렵게 터득한 전문지식의 덕을 보도록 하는 것인데 덕분에 작업량을 줄이게 된 소상인들은 물론 그 대가를 지불한다.
아마존의 본업은 번창하고 있다. 바로 지난 주만 해도 수익이 32% 증가해서 주가는 40%가 치솟았다. 그러나 회사가 성숙하면서 수익의 성장 곡선은 둔화되게 마련이므로 투자가들의 관심을 계속 잡아 놓으려면 회사 입장으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 투자가들은 1,000만스퀘어피트나 되는 아마존의 발송 창고를 한 번도 환영한 적이 없었다. 그보다는 팔 사람과 살 사람이 만나는 e베이의 역할을 더 바람직하게 여겼는데 이번에 제프리 베조스 회장이 인터넷의 수많은 전자상거래 회사들이 제품을 보관하고 온라인으로 받은 처리하는 귀찮은 일을 아마존이 도맡겠다고 나선 것이다.
아직 실험단계인 이 프로그램에 참가할 상인은 아마존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스티커를 인쇄해서 자기가 팔 물건에 붙여 아마존에 보낸다. 주문이 접수되면 물건을 고객에게 부치는 것은 아마존의 몫이다. 그리고 판 사람에게 물건의 무게와 운송료에 기반한 수수료를 받는다.
판매자들은 사실상 물건을 두 번 부치게 되는 것인데, 이 프로그램은 이제 자기 집 지하실이나 다락에는 매물을 보관할 공간이 없어졌지만 따로 창고를 구입하거나 유지할 용의는 없는 작은 온라인 소매업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이들이 아마존의 제삼자 시장에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아마존이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운송료 할인 혜택을 받을 자격이 생기므로 대체로 매출도 증가한다. 그러나 최대의 혜택은 판매자가 본다. 비즈니스 중 제일 귀찮고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인, 제품을 포장해서 고객의 손에 즉각 들어갈 수 있도록 보내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벌써 만족하는 고객들도 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의 자기 집에서 남아도는 책을 사서 아마존 및 다른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배리 마크는 지난해 9월에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 프로그램에 가입한 이후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주문의 3분의1은 아마존의 운송료 할인 프로그램인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에게서 들어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장사가 잘 되는 날은 하루에 200개의 소포를 부쳐야 하는 등 일이 줄어든 것을 최대의 혜택으로 꼽는다.
그러나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지난 2년반 동안 아마존, e베이는 물론 자신의 사이트를 통해 희귀한 책을 팔아 온 인디애나주 라파이옛의 존 브라운은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4,000스퀘어피트의 창고를 렌트하고 풀타임 직원 2명을 쓰고 있다. 아마존 창고를 이용하면 월 창고 렌트 및 유틸리티 비용 2,000달러가 절약될 것이지만 브라운은 아직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이 아직 고객 제품에는 해외 운송이나 오버나잇 배달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만일 할러데이 시즌처럼 주문이 밀리는 바쁠 때 아마존이 자기 회사 것부터 처리하고 고객 것은 나중에 보낼 경우 아마존이 아니라 고객인 상인이 받게 될 타격도 우려할 일이다.
아마존이 다른 회사가 받은 주문을 처리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2004년에 제휴를 깨기까지 ‘토이저러스’도 운송을 위탁했고, 지난달에는 서점 ‘보더스’가 자기 웹사이트를 만들어 아마존과 결별했다. 그렇지만 아직 ‘타겟’의 온라인 상점은 운영 및 주문 처리를 대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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