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 심층 분석
호주 출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사진)이 이끌고 있는 뉴스콥이 다우존스에 50억달러 인수를 제안하면서 미디어 업계는 물론 미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우존스는 미국에서 USA투데이에 이어 가장 많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월스트릿 저널(WSJ)과 관련 웹사이트(www.wsj.com),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와 배런스를 소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미국을 비롯한 세계 미디어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 배경
머독은 현재 전 세계 170개 신문과 폭스뉴스 케이블 네트웍, 20세기 폭스 스튜디오 등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이중 신문 자산은 전체의 13%에 불과하다. 영국과 호주에선 주요 신문을 소유하고 있지만 미국 신문 중에서는 뉴욕 포스트만을 소유하고 있는 머독은 수년 전부터 월스트릿저 널 인수 야망을 비춰왔다. 전 세계를 잇는 미디어 글로벌화를 외쳐온 머독이 미국 언론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월스트릿 저널 인수에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 차원에서도 다우존스는 충분한 매입 가치가 있다. 미국 주요 신문들이 온라인 매체에 밀려 구독자와 광고 매출이 줄고 있지만 125년 역사를 자랑하는 월스트릿 저널은 구독률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구독자가 206만명에 달한다. WSJ의 인터넷 신문 유료 구독자도 올 1·4분기에만 20%가 증가하면서 업계 최대인 93만1,000명이나 된다. 월가에서는 올해 신문의 이익이 지난해 주당 1달러11센트에서 올해는 1달러51센트, 내년에는 1달러81센트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문 인수는 또 머독이 추진하고 있는 폭스 비스니스 채널 개설과도 맞물려 있다. 신문의 콘텐츠는 물론 신문 기자들을 방송에 출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 가능성
일단 다우존스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뱅크로프트 가문은 50억달러 인수안을 거절할 뜻을 밝혔다. 뱅크로프트 가문이 보유한 다우존스 주식은 24.7%지만 의결권은 64.2%에 달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뱅크로프트 가문의 행보가 실제로는 머독 회장의 인수제안 가격을 더 높이거나 다른 인수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고도의 전략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머독의 인수제의는 다우존스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18일 이전에 서면으로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뉴욕타임스 등 인수 제안자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과 달리 뱅크로프트 가문은 수주에 걸쳐 머독의 인수안을 고심한 셈이다. 실제로 뱅크로프트 가문이 1일 발표한 성명서에는 “의결권의 50%를 ‘약간’ 넘는 가족들이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혀 의결권 20%를 가진 가문 일원 중 일부는 매각에 찬성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주식을 갖고 있는 뱅크로프트 가문 일원은 최소한 35명에 달한다.
인수가격 자체가 워낙 매력적이어서 뱅크로프트 가문이 결국 매각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우존스 주식을 주당 60달러에 평가할 경우 이는 현 다우존스 시가 총액보다 67%나 가치를 더 평가받는 것이다.
또 다른 인수자가 나타나도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머독을 이길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과거 다우존스에 눈독을 들였던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는 다우존스를 인수하기가 재정적으로 벅찰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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