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한인 세탁업주에게 6,700만 달러라는 엄청한 손해배상 소송을 야기한 문제의 바지는 애초부터 없어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진남씨 부부는 2일 ABC 나이트라인에 출연, “문제의 바지는 현재 매닝 변호사가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진남씨의 부인 정수씨는 이날 방송에서 “문제의 바지는 (소송을 제기한) 피어슨 변호사가 지난 2005년 문제의 바지를 맡긴 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발견, 되돌려 주려고 했지만 피어슨 변호사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받기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하지만 분실된 옷의 영수증과 문제의 옷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매닝 변호사는 문제의 바지를 들고 나와 “당시 정 씨가 작성한 피어슨 변호사의 영수증과 해당 바지가 일치하기 때문에 피어슨 변호사 바지가 틀림없다”며 “정 씨 부부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왔으나 피어슨 변호사는 (정 씨의 희망을) 악몽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피어슨 변호사를 공격했다.
정씨 부부는 이날 방송에서 그동안 피어슨 씨의 소송으로 인해 엄청난 경제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토로했다.
정씨 부부는 “이번 일로 변호사비 등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크레딧도 나빠졌고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의 아내는 “더 이상 미국에 살고 싶지 않다. 한국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며 방송도중 북받친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재판은 6월11일과 12일로 예정돼 있으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한 때 보상액으로 1만2,000달러까지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었다.
한편 워싱턴 한인세탁업계는 이번 사건이 남의 일이 아니라고 보고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동철 워싱턴 한인연합세탁협회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외국인 종업원들에게만 신경을 써왔는데 이젠 손님도 관리가 필요해졌다”며 “정씨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또 세탁업계는 이번 사건처럼 세탁기계 고장, 업소 화재 등으로 손님의 옷을 망가뜨려 부당한 소송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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