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눈부신 모국의 사계 골고루 담아내 사무친 향수 달래주려나…
18~24일 비전아트홀
명경 같은 호수를 중심으로 뒤편 봉우리에는 잔설이 남아 있는데 앞편 완만한 기슭에는 봄꽃이 융단을 이룬 백두산 천지, 미칠 듯한 푸름의 절정 속 슬로 셔터에 부드럽게 잡힌 계곡물이 낮은 곳만을 찾아 흐르는 강원도 횡성의 심산유곡, 거친 봉우리 아래 운무가 바다를 이룬 모습이 선계 같은 방태산, 물안개 깔린 산이 병풍을 친 인적 없는 곳에서 저홀로 시내를 건너는 강원도 영월의 섶다리, 메밀꽃 핀 여름 들판에 외롭게 서 있는 원두막….
<국장호의‘봄’>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의 시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한국의 산하를 감상할 수 있는 풍경사진 전시회가 18~24일 타운 내 비전아트홀에서 열린다. 랜드스케이프(Landscape)를 전문으로 작업하는 사진작가들로 구성된 ‘한국 풍경사진 친구들’의 회원 12인이 마련한 공동 전시회로 마음만큼 자주 가지 못하기에 더욱 그리운 모국의 사계가 가득히 펼쳐진다.
전시작품에는 복사꽃 핀 과수원에서 일하거나 폭설로 뒤덮인 지붕에 올라가 눈을 치우거나 봄이 오는 길목에서 가을의 결실을 바라보며 밭갈이를 하는 고향 사람들도 피사체로 등장해 따스함을 더한다.
국장호, 김관중, 고동주, 김영복, 박형수, 빈용남, 안광수, 안도성, 이종학, 윤정국, 전학출, 최낙민씨 등은 이번 그룹전에서 1인당 각 3점씩, 총 36점을 선보여 사진 애호가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또 어바인 거주 함종수(명예회원)씨와 미주예총 김준배(초대작가) 회장이 포착한 미국의 풍경도 함께 걸린다.
도별로 1~2명씩 총 13명으로 구성된 이 사진동호회 멤버들은 모두 한국사진작가협회에 소속돼 있으며, 그동안 개인전 혹은 사진클럽전을 통해 의욕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 이들은 풍경사진 친구들의 이름으로 공동 사진집 2권을 냈으며, 개별 사진집을 출간한 이들도 있다.
한국 풍경사진 친구들의 국장호 회장은 “미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기회를, 타인종들에게는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찬스를 선사하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이 단체는 이번 미주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해외 여러 나라에서 순회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 참여 작가들 중 일부는 이미 지난달 하순에 미국에 도착, 서부지역의 풍광을 렌즈에 담기 위해 여행길에 올랐다. 이들은 “전시회가 열리기 직전까지 20일간 그랜드 캐년, 글래시어 포인트 내셔널 팍 등을 돌면서 아메리카의 아름다움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회 개막 리셉션은 18일 오후 6시에 열린다.
비전아트홀 주소는 505 S. Virgil Ave. #300 LA. 문의 (949)285-7772 함종수
<박형수의 ‘향리’>
<함종수의 ‘빛’>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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