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 91%’
중퇴·학습장애자 제외
실제 졸업률 오히려 줄어
가주 교육 당국이 발표한 고교 졸업시험(CASHEE) 통과율이 지나치게 부풀려졌으며 졸업장 취득의 조건으로 졸업시험 통과를 의무화한 뒤 고교 중퇴자수가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LA타임스에 따르면 UCLA의 존 로저스 교수는 2006년 가주 고교 졸업시험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학생들의 시험 통과율이 인위적으로 높게 발표됐으며 이 해 가주 내에서 고교 졸업장을 딴 학생들의 수도 전년도에 비해 5만명이나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영어와 수학 두 과목으로 구성된 가주 고교 졸업시험은 수년째 시범 실시돼 오다 2006년부터 반드시 통과해야만 고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의무화됐는데 주 교육부는 2006년 고교 졸업시험 최종 통과율이 91% 이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UCLA 로저스 교수는 보고서에서 가주 당국의 통과율 통계는 전체 고교생 수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중퇴자나 학습장애 학생 등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라며 실제 통과율은 78%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LA교육구의 경우 2006년 고교 졸업예정자가 5만여명이었으나 졸업시험 통과율 계산에 포함된 12학년생의 수는 3만명에도 못 미쳤다는 것이다.
로저스 교수는 또 2006년에 주 전체적으로 고교 졸업장 취득자수가 전년 대비 5만명이나 줄어든 것은 고교 졸업시험 통과 의무화가 학생들에게 압박으로 작용해 중퇴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저소득층과 소수계가 많은 지역의 중퇴율이 크게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가주 교육부와 LA교육구 등 당국자들은 로저스 교수의 보고서가 잘못된 자료에 근거해 분석 오류를 나타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 당국은 가주의 고교 졸업시험의 경우 10학년 때부터 시작해 여러 차례 치를 수 있는 시험이기 때문에 뒤늦게 시험에 통과해 졸업장을 취득하는 학생들까지 포함시켜야 하며 로저스 교수의 분석은 이를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계산이라고 반박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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