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못만났는데 주민들 발동동
LA시 고위관계자 대부분 현장 지켜
이날 그리피스팍 바로 남쪽의 로스펠리츠와 커먼웰스 인근 집안에 있다 산불을 피해 대피소가 마련된 존 마셜고교로 긴급 대피한 한인 신디 이씨는 “오후 6시반께 소방관들이 급박하게 문을 두드리며 대피령을 내려 허겁지겁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가족들과도 흩어졌는데 피해가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리피스 산불이 주거지역을 위협하면서 한인을 비롯한 로스펠리츠 지역 주민들은 이날 밤 9시께부터 급히 대피하기 시작했다. 로스펠리츠길의 콘도에 거주하는 황모씨는 이날 밤 10시께 대피령에 따라 황급히 짐을 챙겨 친지집으로 옮겼다. 황씨는 “아직 특별한 위기상황은 아니지만 너무 불안해 가족과 함께 대피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피소가 마련된 마셜고교에는 밤 8시부터 주민들이 들어오기 시작, 밤 10시께에는 300여명으로 늘어났다. 담요 등을 갖고 대피소를 찾은 주민들은 적십자사가 마련한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도 시시각각 전해 오는 화재소식을 TV를 통해 지켜보면서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이곳에는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을 비롯한 시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나와 주민들의 대피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번 산불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20세 남성이 입원중이던 할리웃 장로병원에는 소방국 및 경찰국 관계자들이 용의자 주변에 배치돼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소방국은 방화 용의자에 대한 신원에 대해 함구로 일관했다. 그러나 한 수사관은 이 남성이 성냥으로 불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화상을 심하게 입은 이 남성은 이날 밤 셔먼 옥스의 그로스맨 화상치료센터로 옮겨졌다.
◎…칼스테이트 샌버나디노 인근 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밤 9시 현재 약 400에이커를 태운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산불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며 캠퍼스도 무사한 상태라고 샌버나디노시 소방국은 밝혔다.
8일 산불을 피해 대피한 한인 신디 이씨가 대피소가 마련된 존 마셜고교에서 소방관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8일 그리피스팍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되면서 사나운 불길이 LA동물원을 덮칠듯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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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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