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8개월 앞두고 타운인사들 저울질
‘조기언급 시기상조’속 4명 후보선상에
그외 7명도 오르내려
지난 3일 한인회 이사회에서 장양섭 회장 인사말 순서였다.
이사들이 생각보다 많이 참석하지 않자 장 회장은 “벌써 레임덕은 아닌데…”하며 간단한 농담을 했다. 아직 5월이지만 자신의 임기가 서서히 종착역에 가까워 온다는 것을 암시할 수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5월 훨씬 이전에 차기 한인회장 후보감을 놓고 타운 인사들은 이 사람, 저 사람을 떠올리며 저울질을 해오고 있다. 이 선상에 등장한 인물은 이용일 한인회 이사장, 전상기 한인회 부회장, 김규찬 전 상공회의소 회장, 그레이스 이 한인회 고문 등이다.
본보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들 모두는 차기 출마에 관해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관심은 숨기지 않았다.
이용일 이사장은 “한인 커뮤니티 대형 행사가 잇달아 차기에 대한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전상기 부회장은 “시기적으로 너무 빨라 현 시점에서 뭐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김규찬 전 상의회장은 “원칙적으로 볼 때 시기가 너무 이르며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대꾸했다. 그레이스 이 고문은 “꼭 지금 밝혀야 되나. 5월은 누가 보나 시기상조인 것 같다”라고 간단히 말했다.
실제로 시기상조인가. 타운 인사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올해 초부터 어떤 인사는 후보를 가시화하자는 제안까지 내놓았다. 일부에서는 잠재 후보들 간에 단일화를 이뤄 지난 선거처럼 잡음을 없애자 라는 다소 성급한 얘기까지 주고 받는다. 또 표밭의 하나인 노인회에 큰 관심을 두는 후보감이 눈에 띄어 차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 라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것은 타운의 정서일 뿐이다. 아직 8개월이나 남았는데 벌써 서두르는 것은 ‘감투욕에 눈이 멀다’고 지탄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기 회장에 대한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 비전을 준비하는 것은 오히려 ‘준비된 회장감’이라고 말하는 인사도 있다. 확실하게 ‘내가 차기 회장에 출마하겠다’고 선명성을 드러내는 것이 많은 후보가 물망에 오를 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조기 가시화는 또한 현 회장의 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으로 불리는 레임덕으로 만들려는 의도도 아니다. 장 회장은 실제로 지난 주 이사회에서 한인회 사상 최대의 골프대회를 9월에 열겠다고 밝혀 임기 끝까지 힘차게 업무를 추진할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차기회장 조기 언급에 대해 장 회장은 불쾌하거나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다만 “이번 한인회에서 한인사회의 갈등을 대부분 수습해서 차기 회장은 좀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커뮤니티 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4명 외에 후보감으로 오르내리는 인사는 임천빈 한인회 고문, 정성오 목사, 이묘순 전 한인회 수석 부회장, 이양숙 한인회 부회장, 한청일 전 파이오니어 라이온스클럽 회장, 정병애 전 한인회장 후보, 마이크 권 한인회 수석 부회장 등이다.
<문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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