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71년 신미양요 때 한국에서 전리품으로 가져간 `수자기(帥字旗. 장수를 나타내는 `帥’자가 새겨긴 깃발)’를 보관하고 있는 미 해군사관학교는 수자기를 한국에 돌려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볼티모어 선 지는 이날 한국의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지난 달 해사 박물관을 방문, 미국측에 깃발 반환의사를 타진한 사실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볼티모어 선은 미국법에 전리품을 반환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수자기 반환을 위해선 의회에서의 법개정이 필요하나 그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 한국 관리들은 `영구 임대 형식’으로 깃발을 제공, 법을 우회해서 깃발을 제공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리는 미 해사 박물관측이 어떤 형태로든 깃발을 한국에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 신문은 최근 한국에서 수자기 반환을 위한 시민운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미 해사 박물관에서 수자기를 처음 발견한 뒤 반환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토머스 두버네이 한동대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자기는 한국에선 무척 소중한 문화재이고 한국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최고 친구다. 나는 수자기는 한국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미국이 전리품으로 이를 갖고 있다”며 반환 필요성을 주장했다.
두버네이 교수는 그동안 수자기 반환을 위해 의원들과 해사 교장, 두 명의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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