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세계 최고 깊이의 수직동굴인 멕시코 북동부의 엘 사카톤에서 목성 위성 유로파의 생명체 모의 탐사를 시작했다.
`싱크홀’(sinkhole), 또는 세노테(cenote)로 불리기도 하는 폭 100m, 깊이 1천m가 넘는 이 수직동굴은 물로 채워져 있는데 과학자들은 이 천연우물에 1.5t의 뎁스(DEPTHX: Deep Phreatic Thermal Explorer) 로봇을 들여보내 각종 표본을 채취할 계획이다.
`클레멘타인’으로 불리는 주황색의 둥그런 이 로봇은 이 수직 동굴을 매일 조금씩 내려가면서 입체 지도를 작성하고 암석표본을 채취하는 한편 잠수부가 도달하기에는 너무 깊은 구석과 틈까지 정밀 촬영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20년 안에 착수하게 될 지도 모르는 실제 유로파의 얼음 바다 탐사에 앞서 이루어지는 모의 탐사이다.
우리 태양계에서 생명의 기본 요소인 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체는 화성과 유로파,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 뿐인데 이들 천체에서 지구의 것과는 다른 생물체들을 발견하게 되면 학자들은 질병의 원인에서부터 지구를 비롯한 우리 태양계 행성들의 탄생 과정까지 수많은 의문을 풀 수 있게 된다.
수직동굴 탐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체는 동물과 식물, 균류, 미생물 및 박테리아가 전부이지만 유로파에는 훨씬 다양한 다른 생물체가 있을 지 모른다고 말했다.
엘 사카톤이 클레멘타인의 탐사지로 선정된 이유는 이처럼 깊은 지형이 로봇 탐사의 대상이 된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수직동굴에 지금까지 햇빛이나 산소에 노출된 적이 없는 미생물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자들은 이런 미생물들이 유로파의 생명체와 유사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발견한 목성의 4대 위성 가운데 하나인 유로파에는 지구의 바다보다 2배나 많은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NASA는 오는 2008년 11월 얼어붙은 남극 해저에서 유로파처럼 차가운 물 속 환경을 탐사할 계획이다. 과학자들은 재원이 마련되면 앞으로 약 20년 안에 클레멘타인보다 훨씬 작은 로봇을 유로파에 발사할 수 있을 것이며 탐사선이 유로파에 도착하기까지는 최소한 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엘 사카톤 <멕시코> 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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