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유입 창구 역할
구글 등 외국계가 먼저 용량 2GB이상 확대
네이버·다음은 ‘상대적 열세’에 놓여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의 ‘총성없는 이메일 전쟁’이 치열하다. 보다 많은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이메일 용량 늘리기 경쟁을 펴왔던 포털들은 급기야 야후코리아가 핵폭탄급인 ‘무제한 용량’의 이메일을 선보임으로써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구글코리아, MSN 등 주로 외국계 포털들이 공세를 펼치고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등 토종 포털들이 수성에 나선 형국이다.
외국계의 공격
야후코리아(yahoo.co.kr)는 22일부터 국내 최초로 용량제한 없는 이메일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야후코리아가 메일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시작한 무제한 용량의 이메일 서비스는 22일부터 일부 이용자를 시작으로 조금씩 확대, 다음달까지 모든 이용자들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메신저 연동 서비스도 선보여 이메일 화면에서 상대방 메일 계정을 선택하면 실시간 메신저대화도 가능하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이메일 용량이 늘어나면 소중한 자료를 무한정 보관할 수 있어 별도의 인터넷 파일저장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며 이메일 용량 확대는 그만큼 강력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앞서 이메일 전쟁의 포문을 연 곳은 구글코리아. 올 2월에 뒤늦게 지메일(gmail.com)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당시 최대 용량인 2.8GB를 제공했다. 야후처럼 상대방 메일 계정을 누르면 메신저로 연결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메신저 연동기능을 갖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달 7일부터 용량을 2GB로 확대한 ‘윈도라이브 핫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1GB 용량의 핫메일 이용자들은 홈페이지(hotmail.com)에서 ‘윈도라이브핫메일 참여버튼’을 누르면 기존 이메일 주소를 유지한 채 늘어난 용량의 윈도라이브핫메일로 옮길 수 있다.
특징은 ▦첨부파일 미리보기 등 일부 기능을 제외해 속도가 빠른 클래식과 ▦다양한 기능을 가진 풀버전 등 2가지 메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
토종의 수성
외국계의 공세에 토종포털들은 상대적으로 열세다. 기본 2GB 용량을 제공하는 곳은 싸이월드(cyworld.com) 한 군데 뿐. 싸이월드는 17일부터 ‘싸이메일’ 용량을 2GB로 늘렸다. 미니홈피로 연결된 ‘일촌’들이 이메일을 보낼 경우 따로 관리할 수 있는 ‘일촌편지함’ 기능도 제공한다.
네이버(naver.com)는 이메일 용량 확장 서비스 신청을 하면 기존 메일 용량을 1GB로 늘려준다. 이용실적에 따라 용량 확장 신청을 할 수 있지만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1GB를 기본제공하는 셈.
다음(www.daum.net)은 다음달 9일까지 이메일 용량 확장 행사를 벌인다. 이 기간에 용량 업그레이드 신청을 하면 이메일 기본 용량을 1GB까지 제공한다.
포털들이 이처럼 이메일 용량확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메일 서비스가 이용자 유입창구 역할을 하기 때문. 이메일 주소는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한 번 정하면 다른 곳으로 쉽게 옮겨가기 힘들기 때문에 계속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 이메일 서비스는 메신저 및 검색기능이 연동되면서 개인의 다목적 통신수단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용량 경쟁은 이를 위한 전초전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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