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화학 성분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우리 태양의 먼 조상을 찾고 더 나아가 우리 은하의 복잡한 가계도까지 밝힐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22일 보도했다.
칠레 소재 유럽남부천문대(Eso) 극대배열전파망원경(VLT) 연구소의 가얀디 데 실바 연구원 등 과학자들은 자외선ㆍ영상 에셸 분광기(UVES)를 사용, 우리 은하에 속해 있는 3개의 산개성단을 조사한 결과 각 성단의 별들이 각각 뚜렷한 고유의 `맛’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
산개성단은 느슨한 중력으로 결합된 최고 수천개의 독립된 별들로 구성돼 있는 성단을 말하는데 이런 성단들은 거대한 가스 입자구름이 붕괴해 생기며 생존 기간은 최고 100억년에 달한다.
이처럼 늙은 산개성단은 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 우리 은하 원반의 형성과 진화 과정을 밝히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존재이다.
이론상 우리 태양은 약 46억년 전 산개성단에서 태어났으며 한 줄기에 달린 포도송이처럼 형제 별들과 함께 자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형제 별들은 거대항성의 초신성 폭발에서만 생성되는 동위원소 철-60의 방사능 붕괴 흔적을 갖고 있으며 이것이 뚜렷한 고유의 `맛’을 나타내는 것이다.
즉 각 성단에 속한 별들은 같은 화학적 조성을 공유하고 있어 같은 부모 가스구름에서 태어난 모든 별은 화학적 동질성을 갖게 된다.
따라서 여러 성단을 구성하는 별들의 화학 성분이 이처럼 비슷하다는 것은 별들을 탄생시킨 가스 구름이 별을 낳기 전에 골고루 잘 섞였음을 시사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화학적 오염의 효과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이며 별들이 타고난 화학적 성분이 그대로 보존돼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데 실바는 설명했다.
이런 형제 별들은 수십억년 전 불안전한 산개성단이 흩어질 때 우리 태양으로부터 멀어졌지만 뿌리를 숨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우리 은하 어느 곳에 이런 별들이 숨어 있든 이들은 같은 포도원에서 나온 포도주들이 같은 맛을 내듯 우리 별과 같은 `맛’을 낼 것이라면서 우리 태양과 같은 맛을 내는 별을 찾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우주국(ESA)의 차세대 우주탐사 사업인 우리은하 탐사위성 가이아(GAIA)와 초극대광학망원경(ELT)을 통해 이런 발견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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