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길이로 아이의 장래 학교 성적을 가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영국 배스대 심리학과 연구진은 6~7세 초등학교 남학생 33명과 여학생 42명의 손가락 길이를 100분의 1㎜ 단위까지 정확히 측정한 뒤 이를 학력 검정시험 결과와 대조한 결과, 손가락 길이와 성적은 작지만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약지가 검지보다 긴 아동의 경우 영어보다 수학을 잘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적으로 여성은 검지가 약지보다 길거나 같은 반면 남성은 검지가 약지보다 짧은 편이다.
연구진은 모체의 자궁에서 남성과 여성 호르몬이 분비된 정도에 따라 아동의 손가락 길이가 결정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주도한 마크 브로스넌 학과장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공간 및 수학 능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발달을 촉진하는 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어학 능력과 관련이 있는 뇌 부분을 발달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있다면서 바로 이러한 호르몬 분비가 검지와 약지의 길이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영국 심리학 저널(british journal of psych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어 약지 길이로 해당 아동의 특성은 물론 운동 능력, 병에 취약한 정도, 공격성, 생식능력, 성적 취향까지 예측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브로스넌 박사는 그러나 손가락 길이가 학력 검정 시험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이 것만으로 성적을 추정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당신이 여자이고 약지가 검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다면 수학이나 과학에 소질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는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또 다른 연구 결과는 자궁에서의 호르몬 분비보다는 유전자가 손가락 길이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인 요소도 아동의 적성이나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고 브로스넌 박사는 덧붙였다.
실제로 남녀공학보다 여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수학이나 과학을 선택 과목으로 택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앞으로 손가락 길이와 과학 기술 공포증, 직업 경로, 난독증 등 행동학적인 문제들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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