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이찬일)에 시니어자매복사단이 탄생, 화제다.
복사란 일반적으로 사제를 돕기 위해 봉사하는 어린이들을 말하는데 역사적으로 남자 아이들이 맡아왔으나 1994년 교황청이 처음 소녀 복사를 허용했고 또 어린이에게만 허용되는 것도 아니다.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 7시30분, 수요일과 목요일 오전 9시30분 평일 미사에서 신부들을 돕고 있는 시니어자매복사단은 현재 8명. 성당 가까이에 위치한 김대건 노인아파트에 주로 거주하는 한인 노인들이 미사 때마다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묵주기도를 올리고 있을 때 지난 3월 창단된 할머니 합창단이 시작을 알리는 성가를 부르고, 이에 맞춰 할머니 복사들이 조용히 입장하는 모습을 보며 참석자들은 마음의 옷깃을 여민다.
시니어자매복사단 조직은 어른들을 각별히 생각하는 이찬일 주임신부의 아이디어다. 평일 미사에 참여하는 어른들에게 보다 활기차고 보람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마음에서 미사 집전을 돕는 복사의 임무를 맡기기로 했고 결과는 매우 흡족하다. 이 신부는 복사단 멤버가 차편이 없으면 직접 라이드까지 해준다는 교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사실 워싱턴한인천주교회 할머니 신자들의 섬김과 봉사는 내력이 깊다. 새 성당을 짓기 위한 기금이 필요했을 때 할머니들은 소위 ‘김치 부대’라는 별명을 들어가며 열심히 김치를 만들어 팔았다. 그렇게 마련한 수익금이 1988년부터 2006년까지 26만달러나 된다.
요즘은 고령자가 많아 과거처럼 왕성하게 김치 판매 봉사를 할 수는 없지만 이젠 합창단과 복사단에서 새로운 섬김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전 미사 전에 성가적작은자매회의 이 아그네스 수녀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갖는 성가 연습 시간은 할머니들에게 빼앗길 수 없는 기쁨이다.
시니어자매복사단은 만약에 생길지 모르는 공석을 대비, 예비 복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복사단 명단> 김계용, 김귀철, 이점순, 백화실, 구규옥, 김명생, 조금년, 김옥란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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