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애나 홈리스 어린이들
감격의 카네기홀 연주 성황
샌타애나의 노숙자 쉘터의 어린이밴드 ‘아이사야 하우스 뮤직 클럽’(Isaiah House Music Club)이 카네기 홀 무대에서 감격의 연주를 했다.
29일 LA타임스는 집은 물론 단돈 몇 달러가 없어서 싸구려 모텔서도 살지 못하고 120여명이 한 집에서 기거하는 쉘터의 어린이 6명이 평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뉴욕을 방문하고 세계적 연주자들도 서기 어려운 카네기 홀 무대에 선 과정을 머리사진과 함께 컬럼 원 기사로 크게 보도했다.
절망 속의 쉘터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희망과 꿈을 찾게 한 노스팍 중학교(피코 리베라 소재) 음악교사 론 웨이크필드(50)와 주변의 사랑과 헌신의 여정도 같이 소개했다.
웨이크필드는 3년 전 겨울 노스팍 중학교의 35멤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이 곳을 방문,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했다. 연주를 듣던 당시 9세인 티파니 졸라가 “나도 하고 싶다”고 혼잣말을 한 것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는 쉘터 어린이들의 음악교육을 위해 먼저 800달러를 들여 악기를 구입했다. 또 자신의 제자들과 학교 밴드멤버들을 자원봉사자로 같이 끌어들이며 매주 1회씩 음악 공부를 시키기 시작했다. 이들의 단단한 결심에도 불구하고 아이사야 하우스 뮤직 클럽은 여러 난관에 부딪쳤다. 2베드룸 주택의 안팎에 아기나 어린이가 달린 노숙자 120명이 함께 자는데 음악 공부는 사치일 수밖에 없었다. 쉘터 안의 어린이나 10대나 어른들이 거의 모두 이들의 노력을 방해했고 악기는 도난당하고 부서지기 일쑤였다. 이웃은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도저히 개선될 것 같지 않은 절망적 상황에 열성적이던 자원봉사자들도 진저리를 내고 떠났다. 그러나 웨이크필드의 헌신과 독려는 아이사야 하우스 뮤직 클럽을 점차 궤도에 올렸다. 극도의 정서불안 상태의 아이사야 하우스 전체도 이들 덕분에 안정되고 있다.
지난주의 카네기 홀 무대 연주는 웨이크필드와 주변인들이 그들에게 준 또 한번의 큰 선물이었다. 노스팍 중학교 오케스트라는 카네기 홀에서 열리는 ‘내셔널 밴드 앤 오케스트라 행사’에 초청되었고 그는 아이사야 하우스 뮤직 클럽 6명과 동행하기로 한 것. 왕복 비행기표와 6일간의 체류비, 무대의상 등 일인당 2,000달러씩을 마련해기 위해 커뮤니티와 학부형, 학생들의 도네이션과 함께 스낵도 팔았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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