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뷰고교 박 연씨, 미국수학협회 선정 18명에 포함
9·11사태로 뉴욕서 이주, 지난봄부터 유방암 투병도
유방암으로 투병중인 벨뷰의 한 한인 교사가 미국수학협회(AMA)로부터 전국적으로 실력이 뛰어난 수학교사로 뽑혀 ‘에디드 매이 슬립’상을 받았다.
이스트사이드의 명문 벨뷰고등학교 수학교사인 박 연(미국명 매리 크리스티, 38)씨가 그 주인공. 그녀는 특히, 동료교사들의 추천으로 18명의 수상자에 포함돼 감격이 더 크다고 말했다.
럿거스 대학에서 기계공학 학사, 콜럼비아 대학원에서 수학석사를 받은 후 박사과정을 중도하차 한 박씨는 영재학교인 뉴욕 과학고등학교(ASST)에서 수학 및 컴퓨터 교사로 근무했다.
바쁘고 보람 있는 뉴욕 생활에 만족해 있던 박씨는 미증유의 9·11사태로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겪었다. 당시 쌍둥이빌딩(무역센터) 101층의 보험회사에서 일하던 남편 짐 크리스티 씨가 8시간 동안 행방불명 됐던 것.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남편이 그날 밤 귀가했지만 박 씨 부부는 그날의 끔찍한 악몽을 계기로 아이를 갖고 가정을 이루기로 결정, 이듬해 맨해튼을 떠나 박씨의 형제가 살고 있는 시애틀로 이주했다.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에 보수도 높은 뉴욕의 직장을 포기하고 환경이 쾌적한 시애틀에 정착한 박씨는 그 이후 4년 넘게 벨뷰고교에서 수학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3월 가슴에 딱딱한 몽우리가 만져져 병원을 찾아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유방암 판정을 받고 이미 4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조만간 대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병원도 식당처럼 요구하면 많이 받는다”는 박씨는 골질 정밀검사도 직접 요구했다며 자신의 병을 잘 알아야 의사와 협의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요즘도 주기적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한편 가르치는 일도 계속한다며 “강한 믿음과 함께 밝은 마음으로 살아가면 반드시 완치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수학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인솔,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미국수학경시대회(AMC)에 참가한 그녀는 내달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에는 학생들과 같이 가지 못할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박씨는 자신이 가르치는 고급 미적분과 다변수 등 AP과목반 학생 25명 가운데 7명이 한인학생이고 전체의 절반이 중국계 학생일 정도로 아시안 학생들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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