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세월 한인가정에 생활용품을 공급하며 사랑방 역할을 해 오고 있는 도레미백화점.
‘변함없는 소비자들의 믿음을 얻은 것이 장수비결이죠.’
퀸즈 플러싱 공영주차장 인근에 위치한 ‘도레미 백화점’은 뉴욕에 한인 이민자 물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렵인 1977년 설립돼 30년 세월을 동포가정의 동반자로 성장해 온 대표적인 한인 생활용품 유통업체. 한인 가정이라면 도레미백화점에서 구입한 물품이 1~2개는 구비하고 있을 정도로 지금도 뉴욕 최고 종합 생활용품 백화점으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해 오고 있다.
77년 12월1일 플러싱 41애비뉴와 136스트릿에 ‘도레미 홈 어플라이언스’란 뉴욕 한인사회 최초의 가전 판매점으로 문을 열게 됐고 2년 뒤 ‘도레미 만물상’으로 이름을 바꾼 게 가전품목은 물론 의류, 화장품, 건강식품, 가구 등 모든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현재 백화점의 모태가 됐다. 도레미백화점의 피터 송 사장은 밀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가게가 발 디딜 틈도 없었어요. 결국 옆의 안경점을 인수해 매장을 확대했고 91년 현재 건물로 이사 온 뒤에는 뉴저지에 지점까지 낼 정도였으니까요라고 회상했다.
실제로 초창기 1,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매장으로 출발한 도레미백화점은 70~90년대 중반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한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백화점으로 군림해왔다.
뉴욕은 물론 뉴저지, 메사추세츠, 펜실베니아 등 타주에서도 입소문을 듣고 고객들이 몰려들었으며 한국에서 방문한 여행객들에게도 소문난 집으로 통하면서 최고의 귀국 선물용품점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GE 다리미’, ‘게브랄티 비타민’, ‘런던포그 코트’, ‘코닝 그릇세트’는 도레미가 뉴욕일원 가정은 물론 뉴욕을 방문했던 한국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불티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 같은 매출신장에 힘입어 91년 1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현재 매장으로 이전한 것을 비롯 뉴저지 포트리에 영업망을 확대하며 승승장구했다.
언제나 탄탄대로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로 한국 관광객 급감, 한인 선물센터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퇴출하는 과정에서 도레미도 매출이 감소하는 시련을 겪었던 것. 결국 뉴저지 매장을 정리하고 매장을 축소하는 아픔을 겪은 도레미는 이후 대부분의 고객 타깃을 현지인들에게 맞추는 개선작업을 통해 2000대 초 이후 정상궤도를 걷고 있다.
전성기보다 외형적인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생활용품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도레미의 비중은 아직도 으뜸 수준이다. 이처럼 도레미가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초창기부터 일관된 박리다매 전략을 통해 ‘도레미는 모든 업소 중에게 가장 저렴한 가격에 최상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샤핑공간’이라는 믿음을 소비자들에게 확고히 각인시킬 수 있었던 것이 원동력이 됐다. 이같은 전략은 한번 다녀간 고객은 대다수가 단골 고객이 되는 것은 물론 입소문이 퍼지면서 고객이 고객을 낳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이다. 아울러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다는’ 만물상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함으로써 고객 유인 체계를 높인 것도 장수비결의 주요 요인 중의 하나다. 현재 취급품목이 가전, 의류, 건강식품, 가구, 화장품 등 약 1,000여종에 이르고 있다.
송 사장은 “지나 온 30년간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동포가정에 최상의 제품을 최저의 가격에 제공하는 한인 생활용품 업계의 리딩 업체로서의 자부심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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