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일보는 창간 40주년을 맞아 한 직종에서 30년 이상 종사하며 미국 땅에 터전을 내린 한인 올드타이머들을 취재, 분야별로 소개하고자 한다. 4반세기가 넘는 오랜 세월동안 한인 이민자들의 애환을 함께 겪으며 의료, 법률, 재정 등 각 분야에서 제몫을 다해온 이들의 삶과 남다른 각오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강백현(67·사진) 방사선 전문의는 이민자 밀집 지역인 퀸즈 플러싱 지역에서 개업의로는 처음으로 암 진단을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작했고 미국 의료계에 처음으로 초음파 검사가 도입되던 때부터 초음파 검사에 관심을 쏟아온 인물이다. 때문에 강 전문의는 뉴욕 의료계에서 초음
파의 선구자로 불리기도 한다.그는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 후 69년 방사선 공부를 위해 뉴욕으로 유학 왔다.
당시 한국 의료계에서 초보적 수준으로 매우 낙후된 분야였던 방사선과에 흥미를 갖고 진보적 수준인 미국에서 방사선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뉴욕 호스피탈 퀸즈, 롱아일랜드 유대인 메디컬 센터, 브루클린 다운스테이트 뉴욕 감리교 메디컬 센터 등 뉴욕 여러 병원에서 방사선 레지던트 과정을 밟았고 1978년 플러싱에서 개업했다.
강 전문의는 “초음파는 병을 신속, 정확하게 진단함으로써 비용이 적게 들면서 가장 효과적인 진단법”이라며 초음파 예찬론을 편다.
강 전문의에 따르면 방사선도 진단에서 치료 분야까지 이제는 세분화 되어 있다.그는 진단 방사선 전문의로 조기진단에 중요 검사방법인 초음파 검사에 대한 해박한 연구 및 노하우를 축적한 인물로 1977년 서울대학병원에서 처음으로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한국에서 ‘초음파를 통한 쌍둥이 임신 진단법’이란 논문을 발표, 학계의 관심을 끈 바 있다.
뉴욕 한인개업의협회장을 지낸 강전문의는 매년 개업의협회 무료 검진에 참여, 무보험 한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한편 뉴욕 거주 무보험 환자들이 무료로 진료에서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암 치료를 받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40세 미만 뉴욕 거주 저소득층이면 연락(718-961-1200)시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와 의료수가 감소로 젊은 개업의들이 유방암 검사(메모그램)를 기피하고 있지만 한인 유방암 환자들이 증가추세에 있는 상황을 고려, 그의 플러싱 개인 병원은 정부 지정 유방암 검사 병원으로 지정돼 유방암 진단을 해주고 있다.그는 환자를 돌보는 와중에도 틈틈이 지역 정치인들에게 의료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편지를 보낸다. 건강보험 발달로 치료 혜택 범위는 늘었다고 볼 수 있으나 환자들이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직 마취과전문의인 부인 수지 강(한국명 강숙자)씨와의 사이에 2남 2녀를 두었고 큰아들 리차드 강씨는 맨하탄 세인트 룩스 병원에서 마취과 레지던트로 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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