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나 20년 후 각 정부 주요 자리에 한인들이 포진해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주류사회 진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한인들의 직업관 변화가 우선입니다”
저마다 가슴에 소중한 꿈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미주 한인들. 미국에 건너올 때부터 남다른 교육열과 부지런함으로 빠르게 정착하는 편이지만 당당한 미국사회의 일원으로 자부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점이 아직 많다.
한사랑종합학교 등을 통해 워싱턴 지역 한인들의 직업 교육에 힘써온 북버지니아한인회(회장 백인석)가 이번에는 ‘한인자녀 공무원 만들기’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캠페인 발상과 취지는 비교적 간단한 논리에 근거한다. 대학을 나와야만 성공과 안정된 미래가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한국적 사고를 더 이상 미국사회에서 고집하지 말자는 주장이다.
좋은 학벌을 갖춰놓으면 물론 유리한 점이 있겠지만 교육 수준에 상관없이 본인의 노력과 재능에 따라 다양한 취업 기회와 성취 가능성이 있는 미국에서 고학력자만이 남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도식과 잘못된 가치관 때문에 많은 한인 자녀들이 불필요한 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커스는 대학에 가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먼저 두기로 했다. 고등학교 졸업장만 가지고도 응시할 수 있는 지역 정부 공무원 직종은 무수히 많고 나중에 경력이 쌓이면서 부가되는 혜택 역시 적지 않다. 일을 하면서 연장교육을 계속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점이다.
북버지니아 한인회의 박미영 부회장은 “G-9만 되도 해외 출장이나 근무가 가능하고 돌아오면 일자리가 보장된다”며 “영어에 능숙한 한인 자녀들이 대학을 안갔다는 조건만으로 샤핑 몰 등에서 일하며 꿈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백인석 회장은 “미국사회에서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고 정치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 면에서도 한인 공직자들은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이민자들이나 유학생이 계속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지역 정부나 연방 정부에 한인 커뮤니티와 쉽게 연계될 수 있는 베이스를 넓게 확보해 놓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백인석 회장은 “이렇게 되면 주류사회에서 한인들의 입김은 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당연히 커진다”며 “부모들이 무조건 대학만 가라고 자녀들을 닦달하면서 학비 걱정 하지 말고 어려서부터 당당히 독립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방 정부는 다르지만 지역 공무원은 시민권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점도 한인들에게는 유리하다.
다음달부터 ‘한인자녀 공무원 만들기’ 캠페인을 공식 전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북버지니아한인회는 앞으로 학부모 세미나 등을 개최, 보다 구체적인 정보들을 나누면서 한인사회의 직업관 변화를 주도해 간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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