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말하면 앞으로 ‘퍼크’는 가급적 사용하지 말라는 거 아닙니까? 이렇게 까다로운 규정들을 외우느니 그게 낫겠습니다.”
2008년 7월28일을 기준으로 연방 환경청의 세탁업 관련 오염 규제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워싱턴지역 한인 세탁업계에 장비 교체 대란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걱정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00여 한인이 포함된 워싱턴 지역 세탁업자들을 대상으로 24일 훼어팩스 카운티 정부청사에서 열린 개정 환경법 세미나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강화된 규정을 따르려면 결국 세탁 기계를 바꿔야 되는 것 아니냐”며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이었다.
이번 세미나는 버지니아, 메릴랜드, DC 등 워싱턴 메트로 지역 정부들이 세탁업자들에게 개정 환경법을 특별히 브리핑해주기 위해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한 듯 200여 세탁업자들은 각 지역 환경 전문가들의 설명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새 장비교체 바람불듯
연방 환경청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세탁장비를 2005년 12월 21일 이전과 이후 구입으로 나누어 다르게 규정을 적용하고 있으나 대체적으로 2008년 7월부터 ‘CE 개스 분석기’ ‘할로겐 산화탄소 검사기’ 등을 부착하는 등 업자들이 퍼크 감지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본보 2월 27일자 보도).
하지만 세탁업계는 “검사기 구입이나 설치, 퍼크 사용 기록 관리 등 신경써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기계를 대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자조석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골치 아프게 일일이 대응하기 보다는 차라리 좋은 세탁장비를 저리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나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것도 세탁업 경력이 얼마 안되는 사람들은 좋은 구입 조건을 갖기 어렵고 새로운 장비에 다시 익숙해져야 하는 등 난제들이 남아 있다.
워싱턴한인연합세탁협회의 인기만 부회장은 “퍼크 장비 대체 필요성은 사실 10년 전부터 거론됐던 일”이라며 “기계를 구입한지 얼마 안되는 분들이 걱정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탁인들은 워싱턴 지역의 2,000여 한인 세탁업자 중 퍼크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 업자는 10%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새장비 교체 등 변화의 바람은 당분간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세탁인 관심 높아
한편 이번 세탁업 환경 세미나는 업소 면적 규제와 관련 조닝 변경 공청회가 열렸던 당시 이후 가장 많은 세탁인들이 참여하는 성황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강성기 이사장은 “과거처럼 요긴한 정보를 많이 전달하는 세미나를 자주 열어야겠다”며 “1,800개의 안내 및 자료 우편을 일일이 만들어 회원들에게 발송하느라 임원들이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각 지역에서 대표로 나온 10여명의 강사들은 환경청 규정 준수 요령, 할로겐 감지기 사용법, 퍼크 저장 용기 관리법, 퍼크 대체 용품 소개 등을 주제로 설명했으며 마지막에는 지역별로 참석자들을 구분해 서로 다른 법규들을 브리핑했다.
세탁협은 정진남씨 바지 소송 사건을 계기로 다음달 고객 관리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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