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영(한미역사연구위원)
미주 한인사회가 성장되면서 많은 단체들이 서로 경쟁이나 하듯 여러가지 명목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실적 쌓는 일보다는 명분 쌓는 일에 매달리면서 여기 저기에 손을 내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을 가끔씩 본다.
이런 일은 대도시 한인사회일수록 그 빈도가 심해져 우리 사회 바르게 정착되어야 할 기부 문화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 때문에 뜻있는 사람이나 한인을 대상으로 하는 작은 업소들은 이들의 잦은 기부금 호소에 등을 돌리면서도 그래도 우리 사회를 위한 일인데 하면서 거절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어쨌든 이들 단체들이 벌이는 일들이 우리 사회 형성에 기틀을 다지는 일이 되어 비판보다는 참여 속에 무리 없이 이어지기를 우리 한인사회는 바라고 있다.그런 바램 가운데 단체 운영에 소요되는 자금 조달을 독지가의 후원금이나 골프대회를 개최해 마련하다 보니 문제도 따르게 마련이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도 귀한 시간을 허비하고 비싼 그린피를 내가면서 기금모금 골프대회에 참여하는 일이 옳은 일인지에 회의감도 든다고 한다.
기금모금 골프대회가 보편화 되어가는 인식에는 여러 사람과 어울려 골프도 치면서 자기 과시를 하려는 졸부들의 향락의 모임체로 비춰져 비난도 받는다. 그렇지만 기금모금 행사나 골프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의 기부행위가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 사회가 이만큼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양이 되었음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사회 공동체를 위한 일에는 많은 자금의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 때문에 많은 단체들은 기금 조달을 위해 여기 저기에 자금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선뜻 기금을 내어주는 독지가는 흔치 않
은 것이 현실이다.
이 싯점에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은 한정된 사람들이 내는 기부금이나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내는 모금보다는 한인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고 지원하는 기금모금 행사가 되어지는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오늘도 우리 사회엔 탈북난민 구제를 위한 교회와 뜻있는 사람들의 헌신의 노력을 찾아볼 수 있다. 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기 위한 장학사업, 굶주림을 겪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모금, 장애인을 위한 모금운동은 마음과 손끝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며칠 전, 놀랍고 충격적인 신문광고를 읽었다.뉴욕지역 어느 장로교 목사들이 총회장배 골프대회 개최를 알리는 신문 전면광고 기사에 놀라움이 컸었기 때문이다. 신문 전면광고도 문제였지만 단 하루의 골프대회를 위해 대회장, 사무총장, 행사준비위원장, 고문, 상임고문, 그밖에 노회 소속 교회와 30여명의 목회자들의 이름을 크게 나열해 가면서 골프치는 일을 자랑으로 광고하는 일이 교회와 목회자들이 해야 할 일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가관스럽게는 협찬업체의 이름까지 나열해 가면서 한국 왕복 비행기표와 값비싼 승용차까지 경품으로 내 건 배부른 목회자들의 사회인식을 우리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에 당혹감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한 마디로 우리 사회 교회와 목회자들이 안고 있는 치부를 한눈으로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았다.제왕적이고 배부른 목회자들의 비리가 본국과 미주 한인사회에서 밝혀져 목회자들의 참회의 기도 소리가 들려야 할 이 때, 초호화판 골프대회를 요란스럽게 개최하는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되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는 것이 기독교인들의 인식임을 관련 목사들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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