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 시연회서 게이츠회장 세종대학 ‘핑거코드’에 찬사
이매진 컵 경진대회 서울본선 진출 10개 팀 실력겨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소프트웨어 올림픽 본선 진출팀 시연회에서 한국 세종대학 학생들이 개발한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핑거 코드’ 시스템에 찬사를 보냈다.
지난 27일 레드몬드의 MS 스튜디오에서 열린 시연회에는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이매진 컵’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본선참가 팀 가운데 10개 우수 팀이 초청됐다.
게이츠 회장은 “소프트웨어의 마법은 모든 사람의 상상을 초월한다”며 “소프트웨어를 통해 생활의 편의가 끊임없이 이루어져왔다”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맨 먼저 세종대학 ‘엔샵605’팀이 개발한 ‘핑거 코드’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훌륭하다(Fantastic)’는 찬사와 함께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핑거 코드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시스템으로 칩이 부착된 특수 장갑의 점자 인식기가 신호를 인식, 문자로 만든 다음 음성으로도 전환시켜 주는 등 통역사 기능을 담당한다.
게이츠 회장이 핑거 코드를 직접 시연할 때 음성인식이 잘 안되자 개발자인 정지현(22)씨가 “당신의 발음이 좋지 않아서 그렇다”고 농담하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동행한 크레이그 먼디 MS개발전략 최고책임자가 실용성과 관련, “핑거 코드를 장애인이 사용할 경우 입력 속도가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정씨는 “일반인이 말하는 속도와 같다”고 대답하자 머리를 끄덕였다.
정씨는 한국팀은 전원 세종대학교 컴퓨터공학과 3학년 학생으로 자신 외에 임찬규, 민경훈, 임병수 등 4명이 대회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올해의 주제인 ‘교육’에 맞춰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개발한 시스템”이라고 소개한 정씨는 점자대신 손가락을 이용해 글을 읽고 의사소통도 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쉽게 설명했다.
정씨는 중복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시청각장애인에게는 이 시스템이 “사막에서 먹는 물”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날 시연한 다른 팀들의 전력을 분석할 때 본선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장담했다.
MS 주최로 올해 5회째를 맞는 이매진컵 대회는 전세계 학생들이 참여해 기술 경연을 벌이는 `소프트웨어 올림픽으로 오는 8월 70개국 대표팀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에서 본선이 열린다.
‘엔샵605’팀은 지난 2월 끝난 한국 예선대회에서 30개 대학 팀을 물리치고 우승, 본선에 진출한 70여개국 대표팀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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