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은 나와 더불어 한 몸임을 자각하자 / 수원스님
현대사회는 역사상 유래가 없는 과학의 발달로 편의도구의 발명이 속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인류의 상당수는 바야흐로 기근과 결핍의 고통에서 벗어나 소비가 미덕이 되는 시대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자신은 이 거대한 소비문화 대열에서 어떤 모습일까 한 번 뒤돌아봅시다.
위생을 빙자한 각종 일회용품은 소비문화를 더욱 부추깁니다. 단 한 번 쓰여지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이 만들어지기까지에는 얼마나 많은 공덕이 필요할까?
가령 나무젓가락 하나만 들더라도 그러한 젓가락을 만들기 위한 나무가 자라는 데도 오랜 세월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거기에서 또 나무를 잘라서 다듬고 가공하여 일반이 쓸 수 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지기까지에도 많은 에너지와 공덕이 들어야 했을 것입니다.
다시 포장하고 운송 및 판매라는 과정을 거쳐서 소비자가 그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드는 순간까지도 거저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단 몇 번 사용하고 버려진 후에도 쓰레기가 되어 공해를 유발시키는 부담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결국 이대로 계속 진행하다보면 인간은 언젠가는 공상영화에서 보듯이 고철더미와 쓰레기더미를 헤매면서 핵폐기물의 공포에 떠는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편의에 물든 인간들의 집단이기주의는 인간자신을 파괴하는 과보로서 되돌아올 것이 분명합니다. 인류의 구성원의 일부인 인간만이 자신만의 탐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무차별한 자연개발과 파괴를 하는 행위는 결국 암세포적인 행위에 다름아닌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자연성과 청정성이 결여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구 도처가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 개발이라는 것은 인간생활의 편리를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 편리라는 배후에 남은 것은 도리어 인간의 근본고향인 자연의 훼손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비단 인간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깃들어 사는 모든 생명체의 안립(삶)까지도 위협하게 되고 있습니다.
산업의 발달로 인하여 가시적인 편리와 행복을 얻었을지는 모르지만 그 이면에는 살아있는 모든 유정들이 살아갈 공간의 오염을 남겨주게 되었습니다. 산업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그로부터 나오는 부산물은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그 산업화와 자연과의 조화있고 균형있는 발전은 불교적인 자연관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해결이 힘들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원각경>에서 이르시길, 원각이 밝으므로 그 마음이 청정해지고, 마음이 청정하므로 보이는 세계가 청정하고, 보이는 것이 청정하므로 눈이 청정하고, 눈이 청정하므로 보는 인식이 청정하고, 인식이 청정하므로 느낌의 세계가 청정하고, 코, 혀, 몸, 생각도 청정하여 온 법계가 청정하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는 모든 것과 관련되어 있고 모든 것은 하나와 관련되어 있어 국토와 내 몸이 하나라는 ‘신토불이’임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과 내가 하나라는 인식이 갖추어지지 않고서는 산업발전과 환경과의 모순은 언제까지나 계속 악순환 되어갈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생태계의 원리가 인간 편리로 편성되어지는 한 아무리 환경보전을 외친다해도 인간은 환경을 보전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환경파괴는 인간이 모든 존재를 지배한다는 서구의 인간중심적 사유구조에 말미암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만이 이 지구의 유일한 생명의 은총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을 범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과 일체임’을 설하신 <화엄경>의 ‘신토불이’의 사상이라든가 ‘만물은 나와 더불어 한 몸이다’ 라는 우리 동양의 자연관에 입각한 환경운동의 전개가 필요할 때입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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