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열면 세상이 보인다’
▶ 「두부 한 모의 경영」
1904년 2월부터 1905년 9월까지 한반도와 만주 땅의 지배권을 두고 압록강과 만주벌판에서 전쟁을 벌였던 러시아와 일본의 전쟁 당시. 러시아 병사들은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전투력을 상실한 러시아 병사들은 결국 일본에 패하게 됩니다. 그런데 러시아 병사들의 한 부대를 점령하였던 일본군인들은 식량창고에 가득 차 있던 콩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러시아 군인들은 콩을 삶아 먹을 줄만 알았지 그 콩을 가지고 두부를 만든다거나 콩나물을 만들어 먹을 생각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러시아 병사들이 콩을 원료로 하여 다른 제품을 만들어 먹었다면 전쟁의 승패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콩으로 만든 제품 중에 가장 훌륭한 식품은 두부입니다. 두부를 ‘무골육’ 즉, 뼈 없는 고기라고 합니다. 단백질이 풍부해 식물성 고기를 불리는 두부는 역사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2세기 중국 땅에서 처음 등장하여 한국과 일본에 전해졌다고 합니다. 따라서 한국, 중국, 일본사람에게 있어 두부는 매우 친숙하고 익숙한 식품입니다.
최근에는 웰빙 붐을 타고 두부의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오래 전에 방송을 통하여 북구라파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 따뜻한 생두부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그것을 개인 접시에 담아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여 고기를 자르듯 잘라 케찹을 발라 먹는 것을 보고 두부를 저렇게도 먹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 두부와 관련하여 일본의 다루미 시게루라는 사람이 지은「두부 한 모의 경영」이라는 책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처음부터 두부회사를 경영하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도쿄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시절 ‘노랗게 염색한 긴 머리에다 반바지와 비치 샌들을 신은 전형적인 동네 날건달’같은 외모를 했고 장래 희망은 평범한 교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성적미달로 장래 희망이 멀어지자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부모님의 가업을 물려받을 수밖에 없는 적당히 게으르고 적당히 능력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두부배달을 위해 마켓을 갔을 때, 마켓의 직원이 자신을 보고 ‘어이, 두부장수’라고 부르는 말에 열을 받아 세 가지를 결심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반드시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 슈퍼마켓에서 자신을 깔본 사람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삶을 살겠다는 결심입니다. 두 번째는 두부장수를 하더라도 넥타이를 매고 일하겠다는 생각. 얼굴에 ‘저는 두부장수입니다’라고 써 붙인 듯한 장사꾼의 모습이 아니라, 두부가게도 사업인 만큼 양복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사업가다운 모습으로 일하기로 했다는 결심입니다. 세 번째는 나도 성공해서 최고급 차를 타겠다는 결심입니다. 저자의 이 세 가지 생각은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제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켜라!-첫 마음과 기본 원칙. 파괴하라!-상식과 안이함. 기억하라!-실패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들. 그는 이 같은 정신을 바탕으로 2003년 11월, 일본 두부 업체 최초로 주식시장에 주식을 상장하여 벤처 신화를 이룩합니다. 주식 상장 후에는 기업합병을 통하여 급속한 신장을 이룩해 일본재계의 신화적인 인물로 주목받게 됩니다. 현재 저자는 두부 ‘한 모(丁)가 조(兆)’가 되는 꿈을 안고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식품회사를 만들기 위해 또 다른 도전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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