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 불꽃축제 디카에 담기
불꽃축제로 밤하늘을 뒤덮는 독립기념일이 다가왔다. 여기저기서 팡팡 터지는 불꽃과 쏟아지는 아름다운 불꽃들은 어쩐지 특별한 기술이 있어야만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엄두를 못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사용하기편리한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누구라도 쉽게 화려한 불꽃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그에 대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1. 불꽃 촬영이 가능한 디카와 장비
자동 디카의 경우 5초 이상의 장 시간 노출 기능이 있거나 ‘불꽃 촬영모드’ 기능이 있는 카메라가 필요하다. 벌브모드(셔터 버튼을 누르고 있는 만큼 셔터가 열려 있는 촬영모드)를 지원하거나 넓은 화면, 높은 화소수의 디카일수록 불꽃촬영에 유리하다. 삼각대와 릴리즈 케이블도 꼭 챙겨 가도록 한다.
또한 한장의 사진에 여러 개의 불꽃을 함께 담는 ‘다중노출’ 기법을 원한다면 검정색 무광 하드보드지(사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만약 없으면 아무 보드에나 검정색으로 칠하면 되고 크기는 렌즈를 충분히 가릴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
2. 부지런한 사람이 명당 차지한다
굳이 사진을 촬영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아침부터 와서 돗자리 깔고 좋은 자리 맡아 기다리는 사람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명심하라. 좋은 사진을 담기 위해 좋은 위치를 선정하는 것은 필수! 나뭇가지와 불꽃은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나무가 많은 곳을 피하고, 일단 자리를 정하면 움직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시야를 방해하는 빌딩이나 사람이 없는 위치를 선정할 것.
셔터스피드를 길게 주고 셀프타이머를 이용해 찍은 사진. 많은 불꽃이 터져 지저분해 보인다.
3. 실질적인 사전 촬영 준비
자리를 잡았으면 카메라를 안정되게 유지해 주는 삼각대를 설치하고 구도와 노출 등을 점검하며 시험 촬영을 해본다. 무엇보다 불꽃은 야경이 배경이 되기 때문에 야경이 멋있게 나올 수 있는 세팅을 연출해 보도록! 삼각대가 없다면 사진의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카메라를 난간, 의자나 테이블의 뒷면에 받쳐 놓거나 기둥이나 나무에 기대어 촬영한다.
검정 보드 이용한 다중노출. 큰 불꽃이 터진 후 다른 불꽃이 발사되어 궤적이 남은 게 아쉽다.
4. 자연스러운 사진 촬영
누구나 완벽한 불꽃이 연출되었을 때 사진을 찍기를 원하지만 그 순간을 포착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사진촬영의 실패 원인은 대부분 무리한 욕심 때문이다. 계속해서 터지는 불꽃을 필요한 부분만 카메라에 담아야 하는데, 무조건 찍다 보면 노출이 과다 되는 경우도 있고 구조가 너무 복잡해져서 버리게 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장면만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카메라의 셔터는 열어 놓은 상태에서 카메라 렌즈 앞을 임의로 막았다가 원하는 불꽃이 터졌을 때 열어 준다. 이렇게 막았다 열었다를 반복해서 원하는 구도의 불꽃을 만들어 가면 된다.
5. 요령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시키고 불꽃이 터지는 높이에 앵글을 맞춘 뒤 셔터를 열어놓고 검정 보드로 렌즈 앞을 막은 상태(사진)에서 불꽃이 터지기를 기다린다. 불꽃이 원하는 위치에 터졌을 때 보드를 열어서 필요한 만큼 노출을 한 다음 다시닫고 다음 불꽃을 기다리면 된다. 이것을 여러 번 반복하면 한 프레임에 여러 개의 불꽃을 넣을 수 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여러 개의 불꽃을 촬영자의 의도를 반영하여 화려함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식에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쪾종이를 가리거나 치울 때 카메라나 삼각대, 렌즈를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 쪾같은 장소에서 터지는 여러 개의 불꽃을 담으면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며 노출이 오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번 불꽃을 담은 부분은 꼭 보드로 다시 가려줄 것 쪾폭발 후 길게 늘어지는 불꽃이 있는데 이런 불꽃은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에 늘어지기 직전에 촬영하도록 할 것.
글 안진이 객원기자·도움말 서성일 사진작가(로아사진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