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야라이고사 시장이 연인 관계인 미탈라 살라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로맨스냐 스캔들이냐

‘정치 스타-취재기자 염문’전국서 주목
살라스의 정치인 편력 드러나며 도마에
“시장에게 새 연인 있다”루머도 나돌아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의 부인과의 결별의 원인이 된 내연녀의 신원이 미모의 TV 앵커인 미탈라 살라스(35)로 밝혀진 후 이들과 관련한 새로운 내용들이 속속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사태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LA시의 고위 공직자들이 잇단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장의 혼외관계 사건은 차기 주지사 감으로 꼽혀온 라티노 정치 스타와 그를 취재하던 방송기자의 염문이라는 드라마적 요소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공직자 및 취재 윤리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전국적으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로맨스인가 스캔들인가

지난달 부인 코리나와의 결별 사실을 발표하면서 혼외 관계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상대가 누구인지는 밝히기를 거부했던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밸리지역 일간지인 데일리뉴스가 시장의 장모를 통해 연인의 신원이 살라스임을 확인하자 지난 3일 자진해서 이를 실토했다.
살라스는 스패니시 방송인 텔레문도 채널52의 정치 담당 기자로 시장실을 취재하면서 비아라이고사 시장을 만났고 시장 본인의 설명에 따르면 둘은 친구와 같은 관계로 시작해 약 1년전부터 깊은 관계로 발전했다는 것.
그런데 살라스가 비아라이고사 시장과 만나기 전에도 다른 라티노 유력 정치인들과 잇달아 사귀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그녀의 정치인 편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살라스는 지난 2003년 비아라이고사 시장의 친구이자 현 가주 하원의장인 파비안 누네스 의원과 데이트를 했으며 당시 누네스 의원은 부인과 이혼을 했다가 이후 다시 재결합을 했다. 또 살라스가 현 가주 상원의원인 알렉스 파디야 전 LA시의원과도 깊은 관계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윤리 문제는 없나

이번 사태에서는 고위 공직자와 언론인으로서의 윤리 문제도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다. 두 사람에 따르면 서로 관계가 깊어지면서 살라스가 방송사 상급자들에게 시장과의 관계를 알렸고 곧 다른 부서로 배치됐다는 것인데 일부에서는 살라스가 방송사 내에서 시장과의 깊은 관계를 계속 부인해왔다는 말도 들리고 있어 자체 조사가 진행중이다.
지난달 비아라이고사 시장이 혼외관계를 인정하며 부인과 결별하게 된 소식을 살라스가 메인 앵커로서 직접 보도한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가정의 가치를 중시하는 라티노 커뮤니티에서는 정치인으로서 자신들의 우상이던 비아라이고사 시장의 혼외 관계에 실망했다는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시장에게 다른 연인이 생겨 살라스가 홧김에 자신과의 관계를 스스로 공개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도 인터넷 블로그 사이트들에 등장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적 파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민주당의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비아라이고사 시장의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 그의 정치적 미래가 그리 큰 타격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치인들의 이혼이나 혼외 관계가 흔한 상황에서 이번 일로 비아라이고사의 록스타와 같은 인기가 급추락할 것이라고는 전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아라이고사 시장이 2010년 가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경우 이 문제에 대한 정적들의 집중 공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