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 필요성을 절감하는 한인 이민 1세들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모임을 확대하고 있다. 7일 제3차 오프라인 모임을 연 ‘국(國) 사랑(대표 박상완, 서 있는 이)’ 동호회원들이 고조선 역사를 다룬 ‘환단고기’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1.5,2세들의 정체성 확립보다 시급한 우선 과제가 한국 역사에 대한 이민 1세들의 자긍심을 키우는 일입니다.”
이민생활을 하면서 차츰 희미해져가는 한국의 역사를 바로 이해하려는 인식이 한인 이민 1세들 사이에서 갈수록 넓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온라인으로 역사정보를 교환해오던 뉴욕 일원의 한인 동호인들이 최근 오프라인으로 모임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달로 석 달째 오프라인 모임을 연 ‘국(國) 사랑’이 이중 대표적인 모임의 하나.
오랫동안 한국 역사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는 모임의 대표 박상완(51)씨는 일본과 중국의 한국역사 왜곡이 도를 넘어서는 것을 지켜보면서 본격적인 모임을 추진하게 됐다고. 관련 동영상을 비롯, 지난 10여 년간 수집한 역사자료도 엄청나다.
박씨는 “자영업을 하는 한 지인이 ‘중국인 고객이 자기나라 역사가 7,500년이라고 떠벌리는데 마땅히 대꾸할 말이 없어 난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우리 배달민족의 역사가 1만년이라는 사실을 아는 한인 1세들이 많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를 통치한 일제가 역사적 열등감을 만회하려고 정책적으로 단군 시조를 신화로 둔갑시킨 탓에 대다수 한인들이 단군신화를 한민족의 역사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동호회 ‘우리 역사방’을 운영하다 효과적인 역사모임을 추구하며 최근 ‘국(國) 사랑’과 모임을 합친 김기용(23)씨는 “고교시절 유학을 왔지만 커갈수록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나름대로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다가 한국역사문제에 푹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4년간 거주하다 1년 전 미국에 온 간호사 한수화(32)씨도 “호주도 마찬가지지만 미국에서도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 문화에 따라가려고만 할 뿐 정작 우리 역사와 문화의 중요성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듯하다”며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고 올바로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타민족의 존중을 받는 민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인 1세들의 역사토론 모임은 회원 등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둘씩 관심을 갖고 모여들고 있으며 연령대도 20대부터 50대까지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역사 전문가 없이 인터넷 자료가 고작인 현실이 아쉽지만 무거운 토론보다는 재미난 자료를 소재로 친목도 다지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역사를 올바로 알리는 것인 만큼 한인단체나 기관, 일선 공립학교나 한국학교 등에서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가 봉사 하겠다”고 밝혔다. 이외 자체적인 한국역사 전문인 양성과 방황하는 한인 청소년들의 정체성 확립에도 일조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8월 첫째 주 토요일로 예정된 정기 월례모임에서는 고구려의 한반도 영토 논란에 대한 주
제를 다룰 예정이다. ▲문의: 718-577-2808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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