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힘의 원천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미국의 기업, 혹은 기업정신이 그 원천이라는 게 하나의 답이다. 군사력도 거론된다. 지식산업도 그 답으로 제시된다.
수많은 자선단체본부와 비정부기구(NGO)가 그 원천이다. 또 다른 지적이다. 미국의 진정한 힘은 미국이 자랑하는 군사력이나, 경제력보다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미국이 또 한 차례 기록을 세웠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인들이 기부한 자선 총액은 근 3,000억달러에 이르러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1.7%로, 그동안 사상최대였던 2005년에 비해 4.2%가 증가한 액수다.
누가 이토록 많은 기부금을 내놓았나.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같은 ‘수퍼 리치’들이다. 맞다. 아니, 그렇지도 않다.
게이츠나, 버핏 같은 억만장자들이 수억달러씩 기부금을 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 기부 총액의 75% 이상은 한푼 두푼 아껴가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냈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관계단체 조사에 따르면 연 10만달러 이하 소득계층 가운데 자선기금을 기부한 비율은 65%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소득계층의 자선 참여율은 신문 구독률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무엇을 말하나. 반드시 백만장자가 아니다. 이 보통 사람들이 미국의 기부문화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이끄는 미국의 자선규모는 국민 1인당으로 비교해도 다른 선진국보다 훨씬 크다.
지난해 미국인 1인당 자선기부금은 대략 1,000달러 수준이다. 이에 비해 영국은 그 절반도 안 된다. 프랑스는 10분의 1수준이고.
그러면 한국인 1인당 자선기부금은 얼마나 될까. 비교하기가 민망할 정도다. 미국의 1%에 미치는 정도다. 경제력 차이를 감안해도 한국인의 기부 수준은 절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한국의 기부문화는 나름의 특징이 있다고 한다. 대기업, 혹은 ‘수퍼 리치’들은 ‘눈도장 찍기’식이라는 거다. 예컨대 수해가 났을 때 여 보란 듯이 기부금을 내는 식으로.
반면 보통사람들의 기부문화는 ‘눈물짜내기’식이라는 평이다. 눈물이 나올 정도의 사연이 없으면 웬만해서 기부금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얘기가 길어진 건 다름 아니다. 지난 10년간 추진해온 미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이 눈앞에 두고 있다. 그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게 로비를 위한 기금모금이다. 이 캠페인에 커뮤니티 모두가 참가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다. 형편이 안 되면 단 1달러 성금을 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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