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돕기 정말 힘드네요. 배고픈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겠다는데 웬 의심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사랑선교회 정성철 목사가 생전에 늘 하던 푸념이다. 평양금성제일중학교에 빵공장을 세운 게 2005년. 2년 남짓 지원활동을 하면서 정 목사는 남모르는 속을 많이 태웠다.
개인적인 오해와 공격은 무시하며 견뎠지만 한인사회의 냉대와 무관심은 무척 힘들어했다. 90년대 중반부터 굶어죽은 주민 숫자가 300만이네, 30만명의 탈북자들이 중국을 떠돌고 있네 하며 동족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높은 한인사회. 그런데 정작 이들을 위해 무언가 해보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은 현실을 정 목사는 한탄했다.
혹자는 핵무기 만들어 동족을 위협하는 북한 정권을 돕는 일이라며 반대했고 평양에 세워진 빵공장이라니 진짜 배고픈 어린이들에게 돌아가겠느냐 회의를 나타내는 사람도 있었다. 비교적 늦게 목사 안수를 받아 교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그의 정체를 의심하며 엉뚱한 소문을 내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관심을 보이다가도 평양에 같이 가서 한 번 현지를 돌아보자고 하면 두려운지 막판에 꽁무니를 빼는 경우도 있었다.
기아에 허덕이는 북녘 동포를 돕는 일. 올바른 방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얼마나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아무도 모른다. 엄청난 비난과 자기 희생도 때론 각오 해야 한다.
그럼에도 고인이 된 정 목사처럼 ‘우직하게’ ‘소신껏’ 한다면 누가 감히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동족 사랑은 구호만으로는 될 수 없다. 제2, 제3의 사랑선교회를 기대한다면 또 비난의 화살이 돌아올까?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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