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늘고 해외투자 미국인들 큰 수익
수입품 가격 급등, 미국인 해외관광 위축
달러가 추락을 거듭하며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 기업들과 미국의 해외 투자자들은 희색인 반면 수입업계는 뾰족한 묘안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달러 약세가 거듭되면서 주요 7개 통화와의 달러 가치를 가늠하는 연방준비은행의 달러지수는 2003년1월 98.77에서 올 초 77.37로 곤두박질, 지난 73년 연방준비은행이 지수를 도입한 이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지난 13일 유로 달러 환율은 1.38달러로 사상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영국 파운드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 2.0343달러에 거래되며 198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1개월 동안 유로화와 파운드화에 대한 달러 하락률은 각각 3.54%와 3.31%를 기록했다.
‘약 달러’로 미국의 해외투자자들은 대박이 났다. 예를 들어 캐나다 증시는 올 들어 11.2% 상승했다. 미 투자자들은 캐나다 달러를 미 달러로 환전하며 이보다 2배 이상인 24.2%의 이득을 챙기게 된다. 약 달러세가 지속될 경우 해외 증시 투자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수출업체들도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수출 호재가 소비 부진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미 경제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반대로 수입업체들의 환율 걱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주요 국가들의 기준금리 움직임이 다르다는 점에서 달러 하락이 더 지속될까 우려하고 있다. 금리가 더 높은 국가의 통화의 환율이 더 우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6월28일 기준금리를 5.25%로 유지하며 지난해 6월29일 금리 인상 뒤 한 번도 이자율을 올리지 않았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유로존 국가들은 속속 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는 오는 9월 금리를 4.25%까지 한 차례 더 인상할 조짐이다. 영국도 최근 금리를 5.75%까지 올려 6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수출 증가가 수입상품 가격 상승으로 초래된 인플레 압력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것은 물론 해외 투자자들도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달러 추락세가 계속될 경우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이는 증시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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