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제안 중 하나, 인수추진은 안해”
SK텔레콤(사진)이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 인수 가능성을 부인했다. 또 중국 차이나유니콤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할 뜻을 내비쳤다.
하성민 SK텔레콤 전무는 26일(한국시간)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스프린트뿐 아니라 여러 인수합병(M&A) 제안이 들어온다”며 “스프린트도 그 중 하나다. 인수를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이렇게 인수를 부인하는 것은 우선 공정공시 위반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 10일 스프린트넥스텔 인수추진설을 부인하는 공시를 했다.
만약 3개월내 이를 번복하면 거래정지는 물론 최악의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거래중단으로 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물론 그동안 쌓아왔던 긍정적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편으로는 M&A 자체의 독특한 특성이 SK텔레콤을 꽁꽁 묶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스프린트넥스텔 인수는 몇몇 핵심관계자를 제외하고는 내부 직원들조차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추진됐다.
인수정보가 미리 샐 경우 대상기업의 주가가 올라 인수부담이 커질 뿐더러 경우에 따라선 정보가 샌 책임을 물어 M&A가 백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이달초 스프린트넥스텔 인수설이 언론에 보도되자 조 부회장이 관계자들을 직접 불러 정보가 샌 경위 등을 캐물으며 이들을 강하게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워낙 덩치가 큰 회사를 대상으로 인수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이라 인수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SK텔레콤으로선 인수추진 사실이 공개되면 득보다 실이 크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스프린트넥스텔은 가입자 5,300만명을 보유한 미국 3위 이동통신사업자다. SK텔레콤은 현재 이 회사 망을 임대해 미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다.
스프린트넥스텔은 1% 미만의 주식을 지닌 기관투자가들이 주요 주주로 있어, 인수합병이 비교적 용이한 기업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달라는 제의를 받아 내부적으로 이를 심도있게 검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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