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허준의 추억
지금까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을 들라면 한 의학자의 인생 파노라마를 역동적으로 그린 고 이은성 작가의 ‘소설 동의보감’을 뽑는다. 특히 극중에서 정경부인의 중풍병을 고치는 과정이나 반위 즉 암을 고치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에만 매달리는 여느 의원들과 달리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결국 승리하는 심의 허준의 모습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이다.
바나나는 정말 싫어
대부분의 아마 골퍼들은 바나나처럼 공이 오른쪽으로 휘는 슬라이스를 정말 싫어한다. 이 불치병은 임팩트시 클럽 페이스가 열리기 때문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다양하다. 그립이 너무 약하거나 볼 위치가 너무 앞쪽일 때, 몸의 방향이 열려있거나 스윙궤도가 지나치게 아웃사이드 인(outside in)일 때 그리고 클럽을 제대로 릴리스하지 못할 때 발병한다. 많은 생각 끝에 여기저기 손을 대지만 잠시 나아지는 듯하다 금방 원점으로 돌아가거나 더 악화되기 일쑤다. 스윙을 교정할 때는 겉의 증상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신중하게 치료해야 하는데 심의 허준처럼 펀더멘탈을 치료할 수 있는 실력있는 티칭프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치료시 환자가 의사의 처방을 믿고 참아야 하듯이 스윙을 교정할 때 잠시 샷이 불안정해지고 스코어가 악화되더라도 치료를 끝까지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백 투 베이직스
건강할 때 의사가 필요하지 않듯이 시장이 활황일 때 많은 투자자들이 과학적인 투자기법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장이 그 방향을 바꾸면 투덜거리며 다시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빠져나오기 일쑤다. 지난 몇 년간 에너지와 유틸리티를 비롯한 구경제 그리고 중국, 인도 그리고 베트남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 투자했다면 엄청난 수익률을 챙겼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작년까지 고공행진을 계속해왔던 한인은행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많은 손실을 입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조정은 시작에 불과하며 경제와 맞물린 영업환경의 개선은 물론 이미 과잉공급된 한인은행들이 M&A를 정점으로 하는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란 점이다. 따라서 과거의 추억에 머물지 말고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단호한 태도가 필요하다. 시장의 로테이션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병의 근본적인 치료에 관심을 갖져야 한다. 호랑이 선생님 증권시장이 중요한 교훈을 가르치고 있다.
첫째, 비록 은행주라도 소형 성장주의 순가치를 산정하는 일이 무척 어려운 작업이며 특히 수입원이 다양화하지 못하면 영업환경의 변화에 큰 충격을 받는다는 점이다. 미국경제가 서브프라임 대출과 주택시장의 장기적인 침체로 하강국면에 접어든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기업성장률은 물론 이익배당금이나 주당수익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지나치게 고도성장한 주식들은 언제라도 그 만큼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만 고집한 투자자들이 참패했다는 점이다. 2000년에 시작된 시장의 대조정기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현재 기염을토하고 있는 해외나 에머징 마켓 혹은 한인은행들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면 자산의 재배치를 고려해야 한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끝나는 향후7-8년동안 시장의 역사가 다시 쓰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각 기관들의 연구보고서를 살펴보고 믿을 수 있는 재정전문가와 상의해 자산분배분석을 기초로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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