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위에서 자유를 구현
9일까지 아스토 미술관
청각장애 화가 박광택씨의 개인전이 다운타운 아스토 미술관에서 8월9일까지 열리고 있다.
‘제 2의 운보’라 불리울 정도로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십장생 등을 소재로 한 수묵 채색화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종이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직접 만들어서 쓰고 먹과 채색도 자연재료를 최대한 활용하는 ‘자연합일’을 추구하는 작가. 한지 제작 중 반건조 상태에서 기와, 토기 무늬, 고분 벽화 등의 전통 문양을 찍어 넣은 다음 마른 종이에 수묵 채색으로 그림을 그리는 기법을 사용한다.
산수화 민화를 차용한 그의 작품은 구상과 추상을 결합시킨 것으로‘신체 기능의 일부를 상실, 불편을 느끼며 살 수밖에 없는 장애인이 화폭 위에서 더욱 치열하게 구현한 자유’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 지리산을 60회 이상 오를 정도로 등반을 사랑하는 그는 아등바등 살아가는 적자생존 경쟁시대의 모습 대신에 심산유곡을 흐르는 시냇물 같은 자연과 평화, 동경 등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그의 작품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복잡한 마음의 실타래를 잠시 잊게 해 주는 이유다.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소리를 빛과 선과 음영으로 표현, 모든 사람의 내면에 잠복해 있는 원초적 생동감을 불러낸다”는 것이 그의 작품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
박씨는 1999년 이래 14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수많은 그룹전 및 공모전에 참가했다. 지난 봄에는 구족화가 2명과 함께 부산에서 ‘구속으로서의 자유’ 전을 갖기도 했다. 아스토 미술관은 923 E. 3rd St. #107, LA에 있으며, 문의는 (213)972-0995로 하면 된다.
박광택씨의 작품 ‘십장생’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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