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정교회, 가톨릭과 화합등 공과
1999년 교황의 역사적인 첫 동방정교회 국가 방문을 성사시켰던 루마니아 정교회의 테오치스트 총대주교가 30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92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오치스트 총대주교는 이날 새벽 전립선 수술을 받은 뒤 수면 부족으로 기력을 잃은 상태에서 심장마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숨졌다고 부쿠레슈티의 푼데니 병원 측이 전했다. 1915년 루마니아 북동부 지방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20세 때 성직자가 된 뒤 1986년 루마니아 정교회 수장 자리에 오른 테오치스트 총대주교는 1989년 민주화 당시 독재자 니콜라이 차우세스쿠와 가깝다는 반(反) 공산주의 시위대의 비난이 제기되면서 수주 간 총대주교 직위를 떠나기도 했다. 테오치스트 총대주교는 당시 공산주의 시절 비밀경찰에 협력했던 성직자들에 대한 조사에 강하게 반대했으며, 그로 인해 공산주의 붕괴 이후에도 루마니아 정교회는 과거 청산의 여파를 거의 받지 않았다.그는 가톨릭 교회와의 일부 관계 정립에 실패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199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루마니아로 초청, 가톨릭과 동방정교회 간의 오랜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054년 기독교가 가톨릭과 동방정교회로 분열된 이래 로마 가톨릭 교황이 동방정교회 국가를 방문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트라이안 바세스쿠 대통령은 테오치스트 총대주교의 부고를 접하고 그가 기독교 역사에서 희망의 순간이었던 교황과의 역사적인 만남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칼린 포페스쿠 타리체아누 총리는 총대주교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를 것을 지시했다. 교회 측은 장례식 일정과 함께 후계자 선임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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