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중국어 등에 비해 한국어는 PS.32 한곳 뿐
뉴욕시 공립학교에서 영어와 제2외국어를 절반씩 동등한 비중을 두고 일반 교과과정을 수업하는 ‘이원언어(Dual Language)’ 프로그램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한국어와 영어로 된 이원언어 교육은 지난해 가을 PS 32 초등학교에서 첫 선을 보인 프로그램이 현재까지 유일하다.
뉴욕시내 중국어&영어 이원언어 프로그램은 1998년 문을 연 맨하탄 PS 184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이미 초·중·고교 과정까지 마련돼 있고 올 가을에는 퀸즈 25학군 PS 163 초등학교에 또 하나의 중국어&영어 이원언어 프로그램이 추가된다. 이외에도 올 가을 맨하탄 PS 125, 브롱스 CIS 22, 브루클린 PS 58 등 3개 학교에는 뉴욕시 최초로 불어&영어 이원언어 프로그램이 동시 개설된다. 비영리기관인 ‘뉴욕불어교육’을 주축으로 추진된 프로그램에는 프랑스 정부가 장학금과 방과후 프로그램 등의 예산까지 지원한다.
중국어&영어 이원언어가 신설되는 PS 163은 올 가을학기 입학생 모집에 95명이 지원, 1차 심사에서 76명이, 2차 심사에서 48명이 통과돼 첫해부터 한 학년에 2개 학급씩 운영될 예정이다. 반면, PS 32 한영 이원언어 프로그램은 개설이 현실화되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쳤을 뿐만 아니라 올 가을 제2기 학생들이 입학하면 유치원과 1학년에 각각 한 학급씩 총 2개 학급이 학급당 24명 정원으로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불어&영어 프로그램처럼 한국정부의 지원조차 없다. 현재 뉴욕시 공립학교의 이원언어 프로그램은 한국어, 서반아어, 중국어, 아이티어, 러시아어, 불어 등 총 6개 언어별로 시내 68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이 초등학교이고 중학교가 7개, 고등학교 1곳이 있다.
2003년 이후 뉴욕시 교육청 산하 영어학습생부서(ELLs)가 이원언어부서를 개설하면서 시내 공립학교의 이원언어 프로그램 개설은 눈에 띄는 증가를 보이고 있지만 한영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제 밥그릇을 못 찾고 있는 셈이다. 브롱스 CIS 22 중학교는 기존의 서반아어&영어 이원언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한데 이어 올 가을에는 불어&영어 이원언어 프로그램까지 추가 신설하고 있는 실정이며 신설 프로그램도 학년당 2개 학급 개설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현재 뉴욕시 공립학교 학생의 42%가 영어 이외 다른 제2외국어를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신규 이민자 출신의 영어학습생의 13%가 이원언어 프로그램에 등록해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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