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그림 ‘계곡’ X선 투시결과
다른 작품 위에 덧그린 것 드러나
호주 국립미술관 ‘남자의 초상’은
“고흐 작품 아니다” 감정결과 나와
그동안 드로잉으로만 남아있던 반 고흐의 작품 ‘야생식물’(Wild Vegetation)이 고흐의 다른 작품 밑에 깔려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스턴 미술관이 지난 3일 발표했다.
보스턴 미술관 작품 관리인인 메타 샤반은 이 미술관이 소장한 고흐의 작품 ‘계곡’(The Ravine)을 X선으로 투시해 조사한 결과 ‘야생식물’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스턴 미술관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은 ‘야생식물’이 1889년 6월에 그려졌으며 ‘계곡’은 이보다 4개월 후 이 그림 위에 다시 그려졌다고 밝혔다.
샤반은 계곡을 우연히 X선으로 투시했을 때 나타난 영상을 반 고흐 미술관에 가지고 가서 확인한 결과 이 미술관이 소장한 ‘야생식물’ 드로잉을 토대로 그려진 그림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반 고흐 미술관이 소장한 ‘야생식물’ 드로잉은 펜과 잉크로 그려진 것으로 고흐는 작품 제작에 앞서 종종 드로잉을 그려 파리에서 화상을 하고 있던 동생 테오에게 보내곤 했다. 캔버스, 물감 등을 모두 테오에게 의지했던 고흐는 테오가 보내주는 캔버스가 부족하자 ‘야생식물’이 그려진 캔버스 위에 다시 ‘계곡’을 그린 것 같다고 두 미술관은 추정했다.
한편 호주의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서 1940년부터 고흐의 작품으로 전시되어 온 ‘남자의 초상’(Head of a Man)이 고흐의 작품이 아닌 것으로 감정됐다고 같은 날 호주방송(ABC)이 보도했다.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은 이 작품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미술관 대여 전시 전에 반 고흐 미술관에서 감정을 받은 결과 고흐가 활동하던 1880년대에 다른 화가가 그린 것이며 고흐의 작품으로 보이도록 위장한 위작은 아닌 것으로 판정 받았다고 밝혔다.
‘야생 식물’이 밑에 그려 있는 반 고흐의 작품 ‘계곡’
반 고흐의 작품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남자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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