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많지만 경선후 생각해 참을 것
(부산=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15일 도곡동 땅도 DNA 검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부산남갑 당원협의회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신의 친형 상은씨의 ‘도곡동 땅 차명의혹’과 관련, 이렇게 억울한 일이 없다. DNA 검사를 하니까 딱 나오던데...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최근 군사평론가 지만원씨가 제기한 이 전 시장과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이복형제라는 의혹이 검찰의 DNA 검사를 통해 ‘허위주장’으로 결론났던 것처럼 ‘도곡동 땅 의혹’도 확실한 검증방법만 있다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것이라는 답답한 속내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그러면서 세상에 내 땅이라고 시비하는 것은 봤어도 내 땅이 아니라고 (하는데) 시비붙는 것은 처음 봤다며 남의 이름으로 된 땅 한평이라도 있으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 검찰에 대해서도 어제 이명박의 땅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자꾸 의심갈 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이 시점에 발표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내 삶에 대해 누가 뭐라고 할 수 있느냐. 한푼두푼 벌어서 열심히 살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살아온 사람들이기에 그럴 자격이 있느냐며 ‘도곡동 땅’ 관련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있는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과 범여권을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또 과거에 이런 음해와 공작으로 재미를 봤던 사람들이 이제는 이런 것으로 재미를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면서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도록 해야지 5년간 나라를 망쳐놓고 끝에 가서 이런 식으로 이겨보겠다는 것은 ‘불로소득’이 아니냐라며 현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열린 연제구 당원간담회에서는 최근 12차례의 합동연설회에서 ‘부패정치인’ ‘부동산투기 의혹’ 등을 거론하며 줄기차게 자신을 공격하고 있는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시작한 합동연설회가 이제 한번 남았는데 나는 12번의 유세에서 한번도 남의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저는 이렇게 하겠습니다’라는 말만 했다면서 그런데 어떤 후보는 한번도 빼놓지 않고 남의 이야기를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그래도 참는 것은 내가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다. 다만 오는 19일 경선 이후에는 하나가 돼야 하기 때문이라며 나는 지금까지 참았으니까 포용할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대구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울산을 거쳐 부산에서 하룻밤을 묵은 이 전 시장은 이날 새벽 부산 자갈치시장과 공동어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을 격려한 뒤 광복절을 맞아 부산 충렬사를 찾는 등 경선전 막판 ‘강행군’을 이어갔다.
그는 충렬사에서 올해 광복절은 의미가 있다. 국가적으로 큰 전환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힌 뒤 당내 경선과 관련, 지금까지 격렬하게 해왔으니 지금부터는 마무리하고 화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상경, 청계천 광장에서 국민행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이 주관하는 ‘태극기 나눠주기’ 행사에 참여한 뒤 인근 음식점에서 대학생들과 ‘자유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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