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한표를’절규의 몸짓
투표율·부동층 승부 가른다
올 12월 한국 대선에 한나라당을 대표해 나설 후보를 뽑는 경선 투표날이 밝은 가운데 양 후보측은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대선 후보 확정을 확신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경선을 앞두고 실시된 선거인단 시뮬레이션 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미세하게나마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후보 진영은 6~15%포인트의 격차를 낼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고, 박 후보 진영은 이미 1~2%포인트차로 역전했다며 경선 투표 당일 대역전극이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하는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간 두 자릿수 이상 차이를 보였던 이 후보와 박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 14일부터 한 자리 수로 좁혀지고 있다.
특히 경선 당일 투표율과 10% 이상의 부동표 향배 등 변수요인들을 고려할 때 최종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명박 후보측 분위기
“승자에게 몰표 10%차 승리”
이명박 후보측은 “경선 후유증을 막기 위해 될 후보를 밀어주자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선거 막판 오히려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천재지변만 없다는 승부는 이미 끝났다”고 주장하며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현재 판세는 이명박 후보의 10% 차 승리가 굳어지고 있다”며 “시비거리를 없애기 위해 승자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판단까지 가미될 경우 표차는 15%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부터 다소 열세였던 대구 경북에서도 전세가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 최근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7~8%포인트 이상 앞서 있는데, 조직력 우위까지 감안하면 실제 투표 결과는 더 벌어질 것”이라며 “수도권과 호남은 큰 격차로 앞서 있고, 영남에서도 대부분 우세를 회복했으며, 대전·충청이 다소 열세라고 하지만 상당히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판세 분석결과 최악의 경우 6%포인트 이상 격차가 날 것이며, 최대 1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17일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경선이 끝나면 모든 후보와 하나가 되겠다”며 “대화합을 이루자”고 선언했다.
이미 승부는 끝난 만큼 경선 이후 화합을 준비하자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박근혜 후보측 분위기
“도곡동 땅 여파 역전 가시권”
박 후보 진영은 “표심이 오차범위 내 차이로 좁혀졌다”며 들뜬 분위기다.
박 후보측이 18만명 선거인단에 대해 자체 전수조사를 한 결과 박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 중 49%의 지지를 획득해 48%인 이명박 후보를 1.0%포인트 차로 따돌렸으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가 이 후보를 1~3%p차까지 따라붙었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측은 검찰의 ‘도곡동 땅’ 수사 중간발표 이후 이명박 후보가 불안한 후보라는 검증 공세가 선거인단에 먹혀들고 있다며 “대역전극이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고 주장한다.
허용범 공보 특보는 “(이 후보가 우세한) 서울에서 박 후보와 이 후보 차이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며 “수도권과 호남에서는 역전 혹은 박빙의 대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30-40대 이명박 후보 지지층의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헌 조직총괄단장은 “영남과 충청권에서 크게 앞서 있는 가운데 그동안 큰 격차로 뒤져 있던 서울이 한 자릿수 지지율 차로 좁혀졌고, 경기와 인천 지역도 역전 또는 초접전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선거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지지율 곡선이 교차하면서 역전 시나리오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선 최종 합동연설회에서 행사장을 가득 메운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후보들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본사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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