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객원기자 / 이명박 후보 대외협력특보>
국민의 큰 관심 속에 치러진 한나라당 경선은 큰 표차가 아닌 이명박 후보의 신승으로 끝났다. 여론조사의 발표와는 달리 근소한 차이로 끝난 이명박 후보의 승리도 축하 할 일이지만 박근혜 후보의 승복은 더욱 값진 일이라고 서울 시민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패자에게 더욱 관심을 보이고 감사하는 색다른 모습을 보인 서울 시민들은 한여름 찜통 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린 쾌거라며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한국 정치의 불행한 과거에 대한 시민들의 항변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선의 화두는 역시 “왜 이명박 인가”에 대한 비밀이다. 이명박 후보가 1년 전부터 한나라당 대통령 예비 후보로서 제일 먼저 던진 첫 말은 “경제 하나는 확실히 살리겠다”는 구호였다. 노무현정권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로 경제무능을 꼽는다. 그 중에서도 부동산 정책은 가장 인기 없는 정책으로 전 국민의 지탄을 받았다.
이명박 후보는 바로 이런 분노의 틈새를 놓치지 않고 차고 나왔다.
자신의 실물경제 경험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각인시키며 한반도 대운하 등으로 경제 이슈를 선점해 버린 것이다. 이제 여권에서 누가 나와도 이명박 후보가 선점한 ‘경제 대통령’ 이라는 카리스마를 빼앗기는 힘들다.
경제가 “왜 이명박인가”의 첫번째 비밀의 해답이라면 두번째 비밀은 바로 새 시대를 기원하는 변화이다.
서울 시민들은 이유 없는, 무조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노무현 정권의 잘, 잘못을 떠나 좌파 정권에 싫증을 느낀 국민들은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 국민경제를 파탄에 빠트린 좌파정권 10년에 대한 응징으로 변화를 원하는 것이다. 현 정부 내에선 노무현 정권의 뚜렷한 과오가 없는데 보수 언론의 선동에 의하여 실패한 정부로 잘못 포장이 되었다면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토론을 해보자”고 주장하는 인사들도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그런 주장에 별로 개의치 않으며 크게 관심도 기울이지 않는다. 듣고, 보고 싶지도 않다는 불쾌한 표정이다. 국민들은 서민을 대변하는 진솔한 후보로 평가 했던 노무현 정권의 탄생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국민 경제는 안중에도 없이 허구한 날 지나간 과거나 들추고 국민 편 갈이에 능숙한 좌파들의 이념 정치놀음에 불신과 절망이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여론을 잉태시킨 것이다. 한나라당의 경선이 물과 기름 같은 승리와 승복을 극적으로 연출하면서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 시키게 됐다. 미국의 경우 클린턴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고 높은 인기 속에 임기를 마쳐 민주당의 재집권을 예상하는 여론이 컸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당장의 안일보다는 미래의 변화를 선택했다. 결국 공화당 부시를 선출함으로 8년 이상 한 정당에 더 정권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불문율 전통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10년의 좌파 정권의 무능을 경험한 국민들은 또다시 설익고 피곤한 자칭개혁파에게 정권을 맡기기 보다 안정적인 보수진영에 새로운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 결국 변화의 시점에 국민의 시계추가 머무르고 있다.
“왜 이명박인가”의 두번째 해답이 바로 변화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왜 이명박인가”의 세번째 비밀은 그의 순탄치 않은 경험이다. 가난한 집에 태어나 야간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대학을 거쳐 대기업의 CEO가 되기까지 그가 살아온 시련과 인간승리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국민은 높이 평가 했다. 이런 값진 경험이“왜 이명박인가”에 대한 세번째 비밀의 해답인 것이다.
이 세가지가 바로 인간 이명박을 대통령 후보로 만든 비밀인 것이다.
여권의 대선 후보도 “왜 내가 대통령인가”를 명쾌히 설명하여 올 대선은 공작정치에 물든지 않은 흥분과 감동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는 멋진 한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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