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를 누르고 유로피언 수퍼컵 우승을 차지한 AC밀란 선수들이 우승컵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로피언 수퍼컵, UEFA컵 세비야 3-1 제압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의 양대 간판대회인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의 우승팀들이 격돌한 2007 유로피언 수퍼컵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AC밀란(이탈리아)이 UEFA컵 챔피언 세비야(스페인)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31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AC밀란은 전반 14분 세비야의 레나토에 선취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후반 10분 필리포 인자기가 동점골을 터뜨리고 7분 뒤 마렉 얀쿨로우스키가 역전골을 뽑아냈으며 종료 3분전인 후반 42분 전날 유럽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카카가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카카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찼으나 볼이 세비야 골키퍼 안드레스 팔롭의 얼굴에 맞고 튀어나오자 이를 다시 머리를 받아넣어 세비야의 추격 꿈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5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2골을 뽑아 리버풀에 2-1 승리를 거두는데 수훈갑 역할을 했던 인자기는 이날도 동점골을 뽑아내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이날 양팀 선수들은 지난 주말 경기도중 심장발작 증세로 쓰러진 뒤 혼수상태로 있다가 지난 28일 사망한 세비야의 수비수 안토니오 푸에르타(22)를 추모하기 위해 팔에 검은 띠를 두르고 경기에 나섰고 경기시작 전 1분간의 묵념으로 그를 기렸다.
세비야의 후안데 라모스 감독은 “결승에서 AC밀란 같은 팀에 진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면서 “푸에르타의 영전에 승리를 바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잘 싸운 것으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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