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엄마와 함께 관광풍선을 탄 어린이들이 풍선이 하늘로 떠오르자 즐거워하고 있다.
프랑스 회사가 제작한 관광풍선을 OC를 상징하는 주황색으로 칠해져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온다. <진천규 기자>
어바인 ‘관광풍선’ 타보니
파란 남가주의 하늘에 오렌지색 풍선 ‘둥둥’
강철 케이블 지상 연결 안전문제는 걱정 없어
연말까지는 무료 탑승 평일도 관광객 줄이어
프리웨이에서 내려서자마자 하늘에 떠 있는 대형 풍선이 눈에 들어온다.
구름 한 점 없이 높고 파란 남가주의 하늘과 선명한 오렌지 빛 풍선의 조화는 마티즈의 작품처럼 강렬하게 시각을 자극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레이트팍 조망용 관광풍선은 맑은 날에는 멀리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초행길이라 프리웨이에서는 시야를 비켜간 듯하다.
공원에 들어선 뒤에는 아스팔트에 그려놓은 주황색 동그라미만 쫓아가면 3분 안에 관광풍선 주차장에 도착한다. 평일 오전 시간이었지만 주차장에는 이미 수십 대의 차량이 주차해 있다. 올 연말까지 무료로 탑승할 수 있고,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이기 때문인 듯하다.
안내판을 따라 방문자센터에 들어서니 벌써 100여명의 관람객이 승선권을 받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시원한 방문자센터에서 공원의 역사와 환경에 대한 시청각 자료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탑승 안내방송이 나온다. 어린이들은 그레이트팍 관련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면서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
토요일 오후처럼 바쁜 시간에는 최대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평일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는 것이 좋다. 방문자가 햇살과 더위에 지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승선 직전까지 방문자센터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 공원 당국의 작은 배려가 인상적이다.
방문객센터에서 탑승장까지는 겨우 1분. 바람의 세기에 따라 한 번에 최대 30명까지 풍선을 탈 수 있다. 이중으로 안전장치를 해 놓은 데다, 강철 케이블로 지상과 연결돼 있어 안전문제는 걱정 안 해도 된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조종사가 항상 탑승하고 있고, 바람이 세지면 운항을 중단한다.
풍선은 400피트 상공에서 10분 정도 머문다. 예상과 달리 이착륙 때를 제외하면 풍선의 움직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승선감이 좋다. 론 쿠퍼 운영 매니저는 “엄마 품에 안긴 갓난아기부터 94세 된 래리 애그런 시의원의 아버지까지 탑승했고, 휠체어 장애자를 위한 탑승 보조시설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날씨가 맑은 날이었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OC 전경은 생각보다 뛰어나지는 않았다. OC의 스카이라인이 워낙 밋밋한 데다, 초록빛 싱그러움을 자랑해야 할 공원도 아직 버려진 아스팔트 활주로와 공사장의 뿌연 황토 빛으로 덮여 있기 때문인 듯하다.
어바인시 강석희 시의원은 “좀 더 쾌적한 환경을 위해 올 연말까지 1차로 관광풍선 주변 조경을 끝내고 피크닉 장소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스 크롬 시장은 “개장 후 6주 동안 1만5,000명 이상이 풍선을 타기 위해 그레이트팍을 방문했고, 공원이 완공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려 OC의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쪽에서 올 경우 5번 프리웨이 샌드캐년 출구에서 내려 좌회전하자마자 마린웨이 길로 우회전하면 공원 입구다.
노동절 연휴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항하고, 9월6일부터는 매주 목·금요일은 오전 10시~오후 3시, 토·일요일은 오전 9시~오후 3시에 운항한다. 승선료는 연말까지 무료다.
www.ocgp.org/gpb 또는 (866) 829-3829.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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