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사무직원 이명희씨가 한인회관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이민 30년사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성금으로 제작 8,700권 일반에 배포도 안된채
지출비용 빚으로 남아 공청회 열면 또 논란예상
오렌지카운티 한인들의 성금으로 지난해(원본)와 올해(수정본) 2차례에 걸쳐서 출판된 ‘OC 한인이민 30년사’ 책자 8,700여권이 무관심 속에서 한인회 창고에 고스란히 쌓여 있다.
OC 한인회(회장 잔 안)는 지난 5월 안영대 전 한인회장으로부터 책자를 인수받은 후 출판기념회와 일반 기부를 통해서 고작 300여권을 배부했다. 그나마 이중에서 200권은 출판기념회에서 나누어준 것이다.
또 한인회 사무국에 따르면 이민사에 관련되어 지출한 예산(출판기념회 경비, 창고비)은 지난달 31일 현재 7,796달러65센트인 반면 수입(도네이션)은 7,070달러로 726달러65센트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한인회는 이민사로 인해 파생된 기존 부채(4만여달러)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잔 안 회장은 일부 한인 인사들이 제기한 원본 ‘배부금지’ 요청 문제를 이사회와 공청회를 거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또다시 이민사로 인해 홍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수정본도 제대로 배부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원본 배부 문제를 놓고 왈가왈부하면 이민사 문제는 올해를 넘길 공산이 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민사는 일반 한인들에게 배부도 되지 않고 부채는 한인회 빚으로 고스란히 남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일부 한인 인사들은 ▲우선 시급한 것이 이민사를 효과적으로 배부하는 일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한인들의 성금으로 제작된 원본 6,000권도 수정본과 함께 배부해야 하고 ▲가급적이면 10월 축제 이전에 이민사 배부를 마무리 짓고 축제 때 부스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한인 인사는 “현재 이민사 한 권당 도네이션으로 50달러를 받고 있는데 일반 한인들에게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10~20달러 선으로 낮추어 8,000여권을 배부하면 최소 15만달러 이상은 모금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원본, 수정본 배부 문제를 거론할 것이 아니라 우선 한인들에게 어떻게 많이 배부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잔 안 한인회장은 “10월 한인축제 이전까지는 이민사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기대했던 출판기념회도 적자를 기록하는 등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큰 교회들이 십시일반으로 동참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또 이번 주 은혜교회에서 기부할 예정인 2만달러를 한인종합회관 건축기금이 아니라 이민사 기금으로 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인회는 지난 5월 안영대 전 회장과 ▲OC 이민 30년사에 관한 모든 책자(원본 및 수정본)와 회계서류 및 부채를 한인회에서 인수하며 ▲19대 한인회 책임 하에 이민 30년사 기념책자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기존 부채에 관해서는 출판기념회에서 발생한 잉여금액으로 우선 변제하고 ▲부족 시에는 차후 이민 30년사 기념책자로 인해 수익금이 발생할 때 우선적으로 변제 한다 등의 사항을 합의한 바 있다.
한편 한인회는 그동안 가든그로브시의 한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이민 30년사’ 책자 전부를 경비절감을 위해 지난주 한인회 창고로 옮겼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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