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보석상 포함 13개업소 입점 1개동 전소
재산손실 200여만불 추산, 인명피해는 없어
시카고시 위생국에 의해 안전상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폐쇄 조치를 당한 뒤, 그 재개장 여부를 놓고 1년 반 동안 시카고시를 상대로 법정 공방을 벌이다 결국 건물 안전과 소방 시설, 전기 시설이 모두 문제없다고 판명돼 지난해 11월 다시 문을 열었던 한인 운영 메가몰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시카고시 로간 스퀘어 지역에 위치한 메가몰(2747 N. Milwaukee Ave.)의 화재경보기가 작동한 시간은 8일 오전 12시15분경, 시카고시 소방국이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지붕을 뚫고 치솟아 밤하늘을 붉게 물들인 불길이 완전히 잡힌 시간은 오전 5시30분쯤이었다. 메가몰 바로 옆을 지나는 블루라인 CTA 전철은, 화재로 건물이 붕괴되면서 파편이나 불똥이 튈 것에 대한 우려로 새벽 1시경에 웨스턴애비뉴역과 제퍼슨역 사이가 일시 운행 중단이 되기도 했다.
시카고 소방국과 경찰국은 아직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상태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재 발생 시각이 한 밤 중이었던 관계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재산 피해가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가몰은 6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주차장 포함 총면적은 15만스퀘어피트이고 실면적은 9만스퀘어피트인데 이중 1만2,500스퀘어피트 넓이의 가운데 1개동이 완전히 전소됐다.
메가몰의 건물주인 박균희 전 한인회장은 알람이 울려 처음에는 도둑이 든 것으로 생각하고 바로 현장에 와 봤는데 건물 중앙이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고 넋을 잃고 말았다고 전했다. 박균희씨는 전소된 건물의 스퀘어피트당 가치는 150달러라고 말해 이번에 소실된 부분의 건물 피해액만 187만5,0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에 화재를 입은 건물에 입점해 있던 보석점, 아동용품점, 자동차 부품점 등 13개 업체의 피해액까지 합치면 200만달러 이상의 재산 손실이 난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 업체 중 유일한 한인업주인 조군철 KC 파인 주얼 대표는 나이도 있고 은퇴할까 하다가 작년 12월에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이곳에 입점했었는데 전 재산이라고 볼 수 있는 물건들이 잿더미로 변한 모습에 다리 힘이 쫙 풀린다며 20만달러 상당의 금, 은, 보석, 시계 중 금고 안에 있었던 것만이라도 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바램을 전했다.
20여명의 한인들을 포함해 총 70여명의 상인들이 입점해 있는 플리마켓인 메가몰은 그 안전 문제를 놓고 1년 반 동안 문을 닫은 채, 시와의 법적 분쟁을 겪다가 재오픈한 지 9개월 만에 다시 불의의 화재를 겪게 된 셈이다. 재건문제는 건물주가 상인들과 협의해 계획을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방국은 안전문제를 이유로 이날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다른 5개 건물의 출입을 봉쇄해 입주상인들이 영업을 못하고 있는데 언제 영업이 재개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경현, 정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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