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게임차 디비전 선두 순항중인 에인절스는 ‘느긋’
와일드카드서 2.5게임차 추격하는 다저스는 ‘다급’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마감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가 시즌의 파이널 스트레치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두 팀이 처한 입장은 조금 다르다. 에인절스는 19게임을 남겨놓은 현재 84승59패로 보스턴 레드삭스(87승58패)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이어가며 아메리칸리그(AL) 서부조에서 2위 시애틀 매리너스(75승66패)에 8게임차로 여유있게 앞서가고 있어 플레이오프행 드라이브에 크루즈컨트롤을 킨 상황이다. 이제 에인절스는 플레이오프 티켓다툼보다는 느긋하게 홈필드 어드밴티지가 걸린 상위시드 확보경쟁에만 신경쓰면 된다.
<개럿 앤더슨과 에인절스는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컨디션 점검을 하며 시드다툼만 남은 여유있는 상황이다.
>
반면 똑같은 19게임을 남겨놓은 다저스는 훨씬 사정이 급하다. 75승6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81승63패- 9일 경기까지)에 5게임반차로 뒤진 3위에 머물고 있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샌디에고 파드레스(77승65패)에 2게임반차로 뒤진 3위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콜로라도 로키스(74승69패)도 턱밑까지 쫓아와 있다. 다저스는 지금 플레이오프 운명이 걸린 서바이벌게임에 들어간 상황이다.
다저스는 남은 19게임이 모두 디비전 라이벌들과의 경기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 위에서 싸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서부조 2위 파드레스와 3위 다저스는 2게임반차, 다저스와 4위 로키스는 단 1게임차로 떨어져 있어 그야말로 난전의 양상이다. 조 선두 D백스와는 5게임반차로 다소 거리가 있지만 다저스가 아직도 D백스를 상대로만 홈 3연전, 원정 3연전 등 6게임을 남겨놓고 있으니 산술적으론 아직도 사정권내에 있다. 다저스는 이밖에 파드레스와 3게임, 로키스와 7게임을 남겨놓고 있고 이미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선 탈락했으나 언제나 눈엣가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영원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짓는다. 스케줄이 지뢰밭같다.
<에이스 브래드 페니와 다저스는 남은 19게임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한다. >
남은 스케줄을 살펴보면 다저스가 디비전 레이스는커녕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선두를 추격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상대들이 하나같이 디비전 라이벌들이자 레이스 경쟁자들이어서 이들을 상대로 월등한 승률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이들과 서로 승리를 주고받는 반타작 행진을 이어가다간 죽도 밥도 안된다. 매 시리즈를 이겨야 한다는 자세로 심적인 배수진을 쳐야한다. 더구나 한게임차로 다저스를 바짝 쫓아오고 있는 로키스와 다음주 3일간 원정 4연전(더블헤더 포함)을 비롯, 7게임이나 남은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앞을 쫓아가기도 바쁜 데 뒤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것은 정말 피곤한 일. 다저스가 최소한 와일드카드 희망을 얻으려면 남은 19경기에서 최소한 13승은 건져야 하는데 오히려 뒤를 쫓아오는 로키스의 존재는 껄끄럽기 그지없다.
다저스는 11일부터 와일드카드 파드레스와 홈 3연전에 들어간다. 이 3경기를 끝으로 더 이상 파드레스를 만날 일이 없으니 어쩌면 추격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2승1패로 시리즈를 따내는 것에 만족할 수 없다. 3게임 싹쓸이를 노려야 한다. 만에 하나 시리즈를 진다면 날아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다시 잡기 어려울 것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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