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청자들이 ‘미드’(미국드라마)와 ‘일드’(일본드라마)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방송되는 미드와 일드는 서로 상반된 성향을 보이며 골라보는 재미까지 주고 있다.
‘미드’라면 류의 범죄수사물, ‘일드’라면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류의 멜로 일색이던 분위기를 떠올리기 힘들다. 더욱이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시작된 ‘미드’ 열풍은 최근 남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눈요기 감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드’와 ‘일드’ 무엇이 다른가?
#강해진 ‘미드’, 풍성한 볼거리로 장악하다
초기 ‘미드’ 열풍의 시초는 단연 <프렌즈>였다. <프렌즈>는 여섯 남녀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와 에피소드로 주로 여성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미드’ 열풍의 포문을 열었다. <프렌즈>의 인기는 <프렌즈> DVD의 높은 구매로 이어지는 상승효과까지 낳았을 정도다.
<섹스 앤 더 시티>도 네 명의 여성이 풀어가는 일과 사랑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로 국내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캐리 스타일’ 등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패션까지 유행했다. 그 명목을 <위기의 주부들>이 이으며 여성 시청자들의 구미를 충족시켰다.
최근에는 ‘미드’의 강하고 톡쏘는 줄거리와 화면이 흥미진진하다. <프리즌 브레이크> <24> 등은 강한 액션과 스릴 넘치는 장면들을 선보이며 ‘트렌드한 미드’를 ‘강한 미드’로 탈바꿈시켰다.
주인공도 여성이 아닌 근육질의 남자 배우들이 브라운관을 장악하며 더욱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에 따라 남성 시청자들을 케이블 채널 앞으로 끌어들이는데도 성공했다.
#부드러운 ‘일드’, 만화적 요소로 여성스러워지다
지난 8월28일 <서울드라마어워즈 2007>에서는 ‘일드’의 위력을 재확인 해 주었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연출감독상, 미니시리즈부문 최우수상, 음악감독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클래식 음악과 함께 주인공 우에노 쥬리와 타마키 히로시의 만화적이면서도 발랄한 로맨스가 인상적이다.
이처럼 ‘일드’는 ‘미드’에 비해 유난히 부드러운 색채를 이어간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줄을 잇고 있는 이유다. <노다메 칸타빌레>를 비롯해 <아름다운 그대에게> <꽃보다 남자2-리턴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 드라마들은 폭력적이면서 원초적 자극이 아닌 여성들의 감수성에 호소하며, 그야말로 부드러운 감각을 드러낸다. 꽃미남 배우 마츠모토 준, 마츠다 쇼다, 오구리 ?? 등의 열연도 ‘일드’가 빛을 발하는 데 한몫했다.
#공식이 다르다?
‘미드’와 ‘일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한국식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 점이다. 이들 드라마에는 출생의 비밀이나 주인공의 불치병 등이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다.
다양한 줄거리와 예상을 뒤엎는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는 덕에 신선함마저 안겨준다. 결국 ‘뻔한’ 공식은 더 이상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현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케이블 채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사극열풍이 이어지는 이유도 현대극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것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미드’와 ‘일드’의 인기도 국내 드라마의 ‘고질병’에 싫증난 시청자들의 자발적인 선택이었다. 지속적으로 ‘미드’와 ‘일드’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드라마 제작진도 더 이상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긴장의 고삐를 당겨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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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강은영기자 kis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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