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달러 기부‘한인의 힘’과시
가주 한인 6월까지 96차례 17만달러 ‘체면치레’
민주당원·자영업자 중심 ‘한 번’에 정치력 새 장
유력 대선 후보로는 최초로 LA 한인타운을 찾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캘리포니아주 한인들은 대선 캠페인 출범 직후부터 6월까지 16만6,600만여달러를 기부했다. 이에 비춰보면 12일 LA한인타운 기금모금 행사에서 한인들이 거둔 30여만 달러는 한인 정치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단 평가를 받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경선후보를 지지하는 한인들이 힐러리 후보의 도착을 기다리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가 6월30일까지 집계한 대선 후보 정치자금 기부자 내역을 통해 본보가 한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최다 성씨 25개를 분석한 결과, 캘리포니아주 한인들은 그동안 96차례(동일인의 분할 기부포함)에 걸쳐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약 16만6,600달러를 기부했다.
연방선거법은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대선 예비선거와 본선거 때 한 번씩 최고 2,300달러를 특정 후보의 선거자금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클린턴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분석한 주요 한인으로는 LA의 에덴자동차 대표인 존 이, 패션디자이너인 수 김, 터치스톤TV의 작가로 활동하는 크리스티나 김 등 일반한인들과 12일 LA 한인타운에서 클린턴 후보의 기금모금 마련 행사를 주도한 리처드 박씨 등 민주당원들이 있으며 자영업자들이 큰 기부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민주당 초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에서 한인들이 거둬 낸 16만여 달러의 액수는 백인 등 타인종 개인 기부자에 비하면 결코 큰 액수가 아니라는 것이 정치계 인사들의 전언이다. 한인들의 저조한 정치 기부는 한인들이 미국 정치에 큰 열의를 보이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클린턴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한 에덴자동차의 존 이 대표는 “30년 미국에서 살다보니까 정치 참여의 생활화를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정치자금 기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한 후 “중국 커뮤니티는 정치력 신장에서 뛰어가는데 한인 커뮤니티는 걷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한미연합회(KAC) LA지부의 그레이스 유 사무국장은 이 같은 개인들의 노력이 한인 커뮤니티 전체의 이익으로 환원되기 위해서는 개인별 기부보다 12일 LA한인타운에서 열린 기금모금 행사 형식의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치인에게 한인들이 ‘나를 밀고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성을 띠고 지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정치 참여”라며 “개인보다 집단의 힘이 더 무섭게 정치인에게 느껴질 것”이라며 30만여달러 이상 걷어낸 클린턴 후보의 기금모금을 높게 평가했다.
LA 한인 주도로 이뤄진 대선 유력 후보의 기금모금 행사는 올해 공화당 샘 브라운백 후보, 민주당 존 에드워즈 후보에 이어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세 번째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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