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불광선원(주지 휘광스님)은 16일 오전 11시 야외법당에서 혜민스님과 일미스님 철학박사학위 취득 기념법회를 개최하고 앞으로도 불광선원에서 더 많은 학자 스님들과 학자들이 나오기를 기원했다.
기념법회는 1부가 11시부터 11시 30분 사시공양, 2부가 11시 35분부터 12시20분까지 축하법회, 3부가 12시30분부터 축하한마당 및 노래자랑과 장기자랑등으로 이어졌다. 축하법회는 삼귀의, 보형행원, 주지스님 인사말씀, 꽃다발증정, 혜민·일미스님 인사말씀,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주지 휘광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적인 학교인 프린스턴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Ph.D.)를 받은 두 스님에게 감사를 표한다. 두 스님의 박사학위 취득은 그동안 불광선원의 모든 불자들의 후원이 없었더라면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두 스님을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준 불광선원 불자들에게 더 없는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휘광스님은 “두 스님의 해외 명문대 박사학위 취득은 한국불교 1600여년 역사 중 아주 뜻 깊은 일이다. 역사 기록에 8세기 경 혜초스님이 인도 나간다 대학에서 공부한 기록이 있다. 학자가 되는 길은 용맹정진보
다도 더 어렵다. 그 중 불교학자가 되는 길은 어느 학자보다도 더 어렵다. 이유는 언어를 많이 공부해야 한다. 언어 중에는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중국어, 일본어까지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원서를 볼 수 있어야 하고 중국불교와 일본불교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어는 필수다.
현재 중요 경전들과 선학서(禪學書)들은 영어로 많이 번역돼 있다. 두 스님은 앞으로 더욱더 정진하여 한국불교를 세계에 전파하는 귀한 역할을 해주기 바라며 후학을 가르치는 가운데 또 스님들처럼 훌륭한 학자들이 불광선원에서 배출될 수 있도록 많이 협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나한’ 신앙을 연구하여 철학박사(Ph.D.)학위를 받고 금년 가을부터 메사추세추 주 햄프셔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혜민 스님은 “불광선원 휘광스님과의 인연으로 8년 동안 있으면서 휘광스님의 상좌로 스님이 되었고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 휘광스님이 나를 처음 보는 순간 ‘나한’을 많이 닮았다고 했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어 ‘나한’ 신앙으로 박사학위까지도 받게 되었다. 소승불교에서는 나한을 깨달은 자로 보지만 대승불교에서는 나한을 보살로도 본다. 나한은 16, 18, 500 나한이 있다. 석가모니 부처께서는 열반 전 16제자인 나한을 불러 불자들을 부탁하기도 했다”며 “앞으로 짓게 될 불광선원 새 법당에는 나한 탱화가 걸린
다. 나한 신앙의 기도는 아이를 못 낳는 여인에게 수태의 능력을 주고, 승단을 보호해주고, 지혜를 득하게 해주는 신앙이 들어 있다. 금년부터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분야는 ‘불교명상개론’과 ‘종교경전보기’ 등이다.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까지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준 불광선원 주지 휘광스님과 모든 불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1800년대 후반기부터 1912년까지의 한·일 불교 관계사를 연구하여 철학박사(Ph.D.)학위를 받고 현재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후 과정(Post Dr.)을 밟고 있는 일미 스님은 “오늘은 불광선원 주지 휘광스님과 모든 신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날이다. 9년 동안 불광선원의 따뜻한 미소와 손길과 성원이 없었다면 공부는 끝까지 못했을 것이다. 불광선원의 노 보살님들에게 더욱 감사드린다. 특히 오늘의 내가 있게 된 것은 휘광스님의 그늘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공부하다 미국으로 왔을 때 불광선원에는 휘광스님과 나 두 스님 뿐이었다.
휘광스님은 나의 건강을 돌봐주면서 내가 공부할 수 있도록 모든 뒷바라지를 해 주었다. 휘광스님은 그 때 당시 통장에 돈이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하면서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기도를 드리며 불광선원과 선원에 나오는 불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주지 스님께 모든 것을 회향한다”며 “혜민스님이 교수 자리를 얻으려고 수많은 고생을 한 것을 안다. 이제 나도 그 고생을 해야 한다. 현재 15군데의 학교에 교수 자리를 신청한 상태다. 내년 9월이면 나도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되기를 위해 기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욱 기자> myong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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