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작지만 엄청난 속도로 공포를 자아냈던 벨로시랩터는 깃털로 덮여 있었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앨런 터너 박사 등 연구진은 지난 1998년 몽골의 고비사막에서 발견된 벨로시랩터의 팔 아랫부분에 난 작은 돌기들이 현대 조류의 깃털 구조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화석에서 실제로 깃털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이런 돌기들은 `깃털 손잡이’로 불리는 부분으로 인대와 일련의 깃털이 뼈와 연결되는 부분이며 깃털이 없는 동물에는 존재하지 않는 구조이다.
연구진은 이는 아주 작은 공룡 뿐 아니라 많은 포식성 공룡들도 깃털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라면서 공룡이 깃털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들이 온혈동물이었을 가능성을 더욱 강하게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학자들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같은 커다란 공룡들도 깃털을 갖고 있었거나 아니면 최소한 청소년기까지는 솜털 모양의 원시깃털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비 사막에서 발견된 벨로시랩터의 화석은 약 8천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약 1억5천만년 전 지구상에 등장한 조류가 깃털 달린 작은 포식성 공룡으로부터 진화한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팔이 짧은 것으로 미루어 벨로시랩터는 깃털을 갖고 있었으면서도 날지는 못했는데 학자들은 이에 대해 공작처럼 과시용이었거나 체온 조절용, 아니면 둥지 보호용이나 달릴 때 방향 조절용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화석 증거에 따르면 벨로시랩터의 몸크기는 큰 독수리 정도에 몸무게 15㎏ 정도였을 것으로 보이나 영화에서는 키가 2m나 되는 것으로 과장되게 묘사됐다.
그러나 벨로시랩터는 몸집이 작고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낫처럼 생긴 발톱을 갖고 있어 사냥감의 배를 가르는데 사용한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일부 학자들은 이런 발톱이 단지 사냥감을 꽉 붙잡는 용도로만 사용됐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연구진은 연구를 하면 할수록 새와 그들의 가까운 친척인 공룡의 조상 벨로시랩터 사이에 근본적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창사골(暢思骨)을 갖고 있었고 알을 품었으며 속이 빈 뼈를 갖고 있었고 깃털로 덮여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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